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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ON]북한, '4연속 똑같은 라인업' 노빠꾸 축구로 8강 진출…바레인에 2대0 승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09-27 19:14 | 최종수정 2023-09-27 20:02


[진화ON]북한, '4연속 똑같은 라인업' 노빠꾸 축구로 8강 진출…바레…
AFP연합뉴스

[진화ON]북한, '4연속 똑같은 라인업' 노빠꾸 축구로 8강 진출…바레…
◇지난 24일 진화사범대 동쪽경기장에서 열린 북한-인도네시아전 경기 장면. 사진(진화)=윤진만 기자yoonjinman@sportschosun.com

[진화ON]북한, '4연속 똑같은 라인업' 노빠꾸 축구로 8강 진출…바레…
사진=연합뉴스

[진화(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북한 축구대표팀이 뒤를 돌아보지 않는 '노빠꾸 축구'로 아시안게임 8강에 진출했다.

북한은 27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각) 중국 저장성 진화사범대 동쪽경기장에서 열린 바레인과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에서 전반 강국철 김국범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0 승리했다.

북한은 가장 먼저 8강에 선착했다. 28일 사오샨에서 열리는 일본-미얀마전 승자와 10월1일 사오샨에서 8강전을 치른다. 객관적 전력으론 일본이 올라와 북-일전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조별리그에서 3경기 연속 무실점 전승을 기록했던 북한의 진가는 16강 토너먼트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신용남 북한 감독은 놀랍게도 조별리그 3경기 때와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꺼냈다. 4-4-2 포메이션에서 11번 김국진과 9번 리조국이 투톱을 맡았다. 강국철 백청성 김국범 김범혁이 미드필드진에 포진하고, 김경석 장국철 김유성 리일성이 포백을 꾸렸다. 이번에도 강주혁이 골문을 지켰다.

북한은 지난 19일 조별리그 1차전부터 이날 16강까지 9일간 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에도 로테이션을 돌리지 않았다. 토너먼트에서 4경기 연속 동일한 선발라인업을 꺼내는 건 극히 드문 일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매경기 로테이션을 돌리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관리했다.

더 놀라운 점은 북한 선수들이 34도에 육박한 무더운 날씨에 펼쳐지는 경기에서도 에너지 레벨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데 있다. 이날도 북한은 전반 초반부터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일정한 압박 강도를 유지했다. 활동량에서 밀린 바레인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짐을 꾸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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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수들이 지난 24일 진화사범대 동쪽경기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전반 도중 쿨링브레이크 타임에 수분을 섭취하고 있다. 사진(진화)=윤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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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전반 초반부터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다. 적극적인 압박으로 바레인 진영에서 패스를 차단해 빠른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다. 공격 주루트인 오른쪽 측면을 공략했다.


24분 김범혁의 중거리 슛이 무위에 그쳤다. 36분 주장 장국철이 헤더로 득점했으나, 헤더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어깨를 짚는 파울을 범했다는 판정으로 득점이 무효처리됐다. 43분 상대 박스 안 왼쪽을 파고든 리일성이 수비를 벗겨내고 기습적으로 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북한은 결국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 선제골을 갈랐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차단한 북한은 빠르게 오른쪽으로 공을 전달했다. 강국철이 앞 공간으로 달려가는 김경석에게 공을 내줬고, 김경석은 골문 앞 상황을 눈으로 확인한 뒤 오른발 크로스를 띄웠다. 이를 강국철이 다이빙 헤더로 득점했다. 첫 골도 결국 오른쪽 측면에서 나왔다.

전반을 1골 앞선 북한은 후반 17분 추가골로 달아났다. 김국범이 박스 외곽에서 왼발로 때린 중거리 슛이 크로스바 하단에 맞고 골라인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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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중국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아게임 남자축구 예선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경기를 준비하는 황선홍 감독. 진화(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21/
바레인은 후반 21분까지 4명을 무더기로 교체하며 변화를 꾀했다. 반면 북한의 첫 교체는 후반 35분에야 이뤄졌다. 29분 상대 박스 안 우측 대각선 지점에서 때린 김국범의 오른발 슛은 골대를 빗나갔다. 경기는 북한의 2대0 승리로 끝났다.

이란은 같은시각 항저우 상청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태국을 2대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북한과 이란의 8강 진출 소식을 접한 황선홍호는 잠시 후 8시30분 진화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8강 진출을 노린다. 대표팀은 첫 대회 3연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키르기스스탄전 승자는 같은시각 항저우에서 열릴 중국-카타르 승자와 8강에서 격돌한다. 북한은 결승에 가야 만난다. 신감독은 지난 인도네시아전을 마치고 한국과의 맞대결 가능성에 대해 "앞으로 두고 보자"며 말을 아꼈다.
진화(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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