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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북한 축구대표팀이 뒤를 돌아보지 않는 '노빠꾸 축구'로 아시안게임 8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에서 3경기 연속 무실점 전승을 기록했던 북한의 진가는 16강 토너먼트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신용남 북한 감독은 놀랍게도 조별리그 3경기 때와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꺼냈다. 4-4-2 포메이션에서 11번 김국진과 9번 리조국이 투톱을 맡았다. 강국철 백청성 김국범 김범혁이 미드필드진에 포진하고, 김경석 장국철 김유성 리일성이 포백을 꾸렸다. 이번에도 강주혁이 골문을 지켰다.
더 놀라운 점은 북한 선수들이 34도에 육박한 무더운 날씨에 펼쳐지는 경기에서도 에너지 레벨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데 있다. 이날도 북한은 전반 초반부터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일정한 압박 강도를 유지했다. 활동량에서 밀린 바레인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짐을 꾸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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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분 김범혁의 중거리 슛이 무위에 그쳤다. 36분 주장 장국철이 헤더로 득점했으나, 헤더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어깨를 짚는 파울을 범했다는 판정으로 득점이 무효처리됐다. 43분 상대 박스 안 왼쪽을 파고든 리일성이 수비를 벗겨내고 기습적으로 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북한은 결국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 선제골을 갈랐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차단한 북한은 빠르게 오른쪽으로 공을 전달했다. 강국철이 앞 공간으로 달려가는 김경석에게 공을 내줬고, 김경석은 골문 앞 상황을 눈으로 확인한 뒤 오른발 크로스를 띄웠다. 이를 강국철이 다이빙 헤더로 득점했다. 첫 골도 결국 오른쪽 측면에서 나왔다.
전반을 1골 앞선 북한은 후반 17분 추가골로 달아났다. 김국범이 박스 외곽에서 왼발로 때린 중거리 슛이 크로스바 하단에 맞고 골라인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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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같은시각 항저우 상청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태국을 2대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북한과 이란의 8강 진출 소식을 접한 황선홍호는 잠시 후 8시30분 진화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8강 진출을 노린다. 대표팀은 첫 대회 3연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키르기스스탄전 승자는 같은시각 항저우에서 열릴 중국-카타르 승자와 8강에서 격돌한다. 북한은 결승에 가야 만난다. 신감독은 지난 인도네시아전을 마치고 한국과의 맞대결 가능성에 대해 "앞으로 두고 보자"며 말을 아꼈다.
진화(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