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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만에 180도 바뀐 북한 감독, 친절한 답변→"협회에 물어보라", 상부 지시 있었나[진화 현장]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09-25 08:34 | 최종수정 2023-09-25 09:10


3일만에 180도 바뀐 북한 감독, 친절한 답변→"협회에 물어보라", 상…
연합뉴스

[진화(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불과 사흘전만 해도 한국 기자의 질문에 친절히 답하던 신용남 북한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비슷한 질문에 답변을 피했다.

신 감독은 24일 오후 5시(한국시각) 중국 저장성 진화사범대 동쪽경기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 항저우아시안게임 F조 3차전을 1대0 승리로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로부터 평양국제축구학교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2013년 설립해 수많은 축구 영재를 양성한 것으로 전해지는 평양국제축구학교 출신들이 늘어난 덕에 북한 대표팀이 성장한 것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실제 이번 대표팀에서 투톱을 맡은 김국진 리조국이 모두 평양국제축구학교 출신이다.

사흘 전인 21일, 같은 경기장 같은 장소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전을 마친 신 감독은 국내 취재진의 같은 질문에 "1차 경기(1차전)에 골을 넣은 선수 둘다 평양국제축구학교 출신이다. 좋은 조건 속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자라나고 있다"고 말했다.


3일만에 180도 바뀐 북한 감독, 친절한 답변→"협회에 물어보라", 상…
◇24일 진화사범대 동쪽경기장에서 열린 북한-인도네시아전 경기 장면. 사진(진화)=윤진만 기자yoonjinman@sportschosun.com

3일만에 180도 바뀐 북한 감독, 친절한 답변→"협회에 물어보라", 상…
사진(진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4일 인도네시아전 기자회견에서 "(그 곳 출신)좋은 선수가 많다"고 운을 뗀 신 감독은 이내 "축구학교에 대해선 협회에 질문을 해야 한다"며 답을 피했다. 키르기스스탄전 기자회견 이후 '평양국제축구학교와 관련된 언급을 자제하라'는 상부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북한 대표팀은 어떤 질문을 해도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믹스트존에서 경기 소감, 한국에 대한 평가를 물어도 묵묵부답. 몇몇 선수만이 "수고하셨습니다" 인사를 할 뿐이다. 유일하게 북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창구가 신 감독인데, 신 감독마저도 정해진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신 감독은 결승에 가야 만날 수 있는 한국과 남-북전 가능성에 대해 "앞으로 두고봐야할 문제다. 지금은 우리 그룹만 신경쓰고 있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북한은 이날 승리를 포함 무실점 3전 전승을 기록하며 한국의 금메달 대항마로 부상했다. 한국이 E조 1위, 북한이 F조 1위를 하며 16강에서 격돌하진 않는다. 한국은 27일 키르기스스탄, 북한은 같은 날 바레인을 상대한다. 두 팀이 만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오직 결승이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선 남-북이 결승에서 격돌해 당시 임창우의 결승골로 한국이 승리했다.
진화(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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