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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공개조롱한 레스터 레전드 "여전히 (우승)기회를 못 잡고 있다죠!"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09-18 07:40 | 최종수정 2023-09-18 07:47


토트넘 공개조롱한 레스터 레전드 "여전히 (우승)기회를 못 잡고 있다죠!…

토트넘 공개조롱한 레스터 레전드 "여전히 (우승)기회를 못 잡고 있다죠!…
AFP연합뉴스

토트넘 공개조롱한 레스터 레전드 "여전히 (우승)기회를 못 잡고 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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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평소 거침없는 언변으로 유명한 레스터시티 레전드 제이미 바디가 또 토트넘의 무관을 농담 주제로 삼았다.

바디는 17일(한국시각) 영국 레스터 빅토리아 파크에서 열린 한 뮤직 페스티벌에 깜짝 게스트로 참석했다. 이틀 전 사우스햄턴과 챔피언십 경기에서 골맛을 본 바디는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기 전 관객들의 흥을 돋우기 위해 단상에 올랐다. 그는 분위기를 띄울 요량으로 "여기 스퍼스(토트넘) 팬 혹시 있나요?"라고 물었다. 자신있게 토트넘팬을 고백하는 팬은 없고, 약속이나 한듯 관객석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그러자 바디는 "그들은 여전히 병이 없네요(no bottle)!"이라고 외쳤다.

영국 축구계에서 'bottle'(병)은 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뜻한다. 'no bottle'은 선두를 놓쳤을 때 사용한다. '병'을 지닌 팀은 압박감에 무너지지 않지만, '병'이 없는 팀은 우승하기 위해 충분한 용기가 없다는 걸 나타낸다. 바디는 2015~2016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을 떠올린 것으로 보인다. 당시 레스터는 1/5000의 배당률을 뚫고 기적의 우승을 따냈다. 반면 레스터와 선두 경쟁을 펼치던 토트넘은 마지막 2경기에서 연패를 하며 아스널에 이은 리그 3위로 마쳤다. 2015~2016시즌은 손흥민의 토트넘 데뷔시즌이다.

토트넘은 그 이후로도 리그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을 넘어 우승해본 바디에게 '토트넘 무관'은 '최적의 놀림감'인 셈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리그 2위를 질주하며 기분좋은 출발을 보인 토트넘으로선 뼈아픈 '공격'이다.

토트넘팬도 역공할 소재가 있다. 7년 전 리그 우승을 한 레스터는 지난시즌 리그 18위를 하는 부진 끝에 2부로 강등됐다.

한편 'no bottle'에 해당하는 팀은 또 있다. 아스널이다. 아스널은 지난 2022~2023시즌을 통해 19년만에 절호의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후반기에 와르르 무너지며 결국 맨시티에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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