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말이 안되는 논란에도 '설마' 하고 의심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
|
여기에 벨기에 헨트의 홍현석은 3일 클뤼프 브뤼헤전서 2골을 몰아쳤고, 조규성도 4일 오르후스전서 덴마크 진출 이후 첫 도움을 기록했다. 8월초 종아리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결장했던 오현규는 3일 레인저스와 '올드펌 더비'에 출전해 1달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양현준도 경기에 나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괴물 수비수'로 불리는 김민재 역시 3일 열린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전서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건재를 알렸다.
이강인을 제외한 유럽파 선수들이 대거 상승 곡선을 그리는 점은 웨일스전을 앞둔 클린스만 감독에게 반가운 소식이었다. 더욱이 유럽에서 치러지는만큼, 유럽파 선수들에게 이동 문제도 없다. 여기에 이순민(광주FC)을 비롯한 K리거들도 시즌 말미로 넘어가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다. '과연 최상의 선수 선발이었냐' 하는 의문의 목소리는 있었지만, 분명 컨디션적으로는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최상의 전력이었다.
|
|
상황이 이러한데 클린스만 감독의 상황인식은 여전히 아쉬웠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일단 계속 지속적인 대표팀의 성장을 생각하고 있다. 오늘 보셨다시피 어린 선수들이 많이 출전했는데, 성장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 어린 선수들은 경기 출전을 통해 경기력을 확인해야 한다. 앞으로 아시안컵까지 가는 여정에서 손흥민, 김민재, 이재성 같은 리더급 선배들과 함께 어린 선수들이 어떻게 팀을 이뤄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3월 A매치와 비교할 때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많은 어린 선수가 합류했는데, 이 선수들은 경기력으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
|
|
그토록 강조하는 공격축구가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금은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11월에 시작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과 내년 초 열리는 카타르 아시안컵에 대비해서 선수들을 점검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오늘까지 5경기를 통해 상당히 많은 부분을 관찰했다. 대표팀은 월드컵 사이에 많은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지금 세대교체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어떤 선수들을 최종 명단에 포함할지에 대한 고민을 저와 코칭스태프들이 계속하고 있다.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강인의 부재가 아쉽다는 말도 전했다. 그는 "이강인은 재능 있고 창의적인 데다 그라운드에서 놀라움 보여주는 선수다. 오늘처럼 상대가 5백으로 나와서 수비라인을 무너뜨리기 어려울 때 이강인과 같은 창의적 선수가 필요하지만,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 직접 셀틱에서 경기력을 확인한 양현준도 막판에 잘해줬다. 얼마나 성장하고 발전하는지 지켜보는 게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 오늘 공격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웨일스의 5백 라인을 무너뜨리기 상당히 어려웠고, 공격 전개에서 상대 진영으로 깊숙하게 침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새로운 선수들의 합류로 대표팀의 성장과 발전을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이라고 했다.
|
|
해프닝이지만 씁쓸한 뒷맛을 지울 수 없다. 모두가 클린스만 감독이 자초한 일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6개월만에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내 상주'의 약속은 잉크도 마르기 전 지워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과거 독일 대표팀 시절부터 잦은 미국행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발표하며 '국내에 상주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한국에서 지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벌써 4차례나 해외에 나갔다. 5개월 동안 국내에 머문 기간은 67일이었다.
|
|
|
웨일스전 졸전까지 겹치며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