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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과정만 말할건데?' 무승 클린스만, 또 다시 변명 "이강인 없어 아쉬워, 축구색깔? 지금은 과정 중"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3-09-08 09:39


'언제까지 과정만 말할건데?' 무승 클린스만, 또 다시 변명 "이강인 없…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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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도돌이표였다.

계속된 부진에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답변은 같았다. '해트트릭' 손흥민과 '발롱 후보' 김민재까지 총출동했지만, 끝내 승리의 길은 열리지 않았다. 클린스만호가 또 다시 승리에 실패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은 8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각)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친선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겼다. 5년6개월만에 유럽원정에 나선 한국축구는 웨일스와 사상 첫 맞대결을 펼쳤지만, 고전 끝에 득점없이 비겼다. 상대의 두터운 수비를 뚫어낼 해법을 찾지 못했고, 수비는 불안했다.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유럽파를 총출동시켰지만, 이번에도 불안가을 떨치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앞서 3월 콜롬비아(2대2 무), 우루과이(1대2 패), 6월 페루(0대1 패), 엘살바도르(1대1 무)전울 모두 승리하지 못했다. 4전5기를 노렸지만, 이번에도 첫 승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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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전이었다. 핑계는 없었다. 대표팀의 핵심 자원인 유럽파들은 지난 주말 펄펄 날았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은 3일 번리전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왼쪽 날개에서 최전방으로 위치를 옮긴 손흥민은 마수걸이 골을 해트트릭으로 장식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주춤했던 황희찬 역시 크리스탈팰리스를 상대로 골을 터뜨렸다. 8일만에 전격적으로 부상 복귀에 성공한 황희찬은 이날 후반 15분 교체 투입, 그라운드를 밟은 지 5분 만에 골을 뽑아냈다. 지난달 19일 브라이턴과의 2라운드에서 마수걸이 골을 기록한데 이어 다시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벨기에 헨트의 홍현석은 3일 클뤼프 브뤼헤전서 2골을 몰아쳤고, 조규성도 4일 오르후스전서 덴마크 진출 이후 첫 도움을 기록했다. 8월초 종아리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결장했던 오현규는 3일 레인저스와 '올드펌 더비'에 출전해 1달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양현준도 경기에 나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괴물 수비수'로 불리는 김민재 역시 3일 열린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전서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건재를 알렸다.

이강인을 제외한 유럽파 선수들이 대거 상승 곡선을 그리는 점은 웨일스전을 앞둔 클린스만 감독에게 반가운 소식이었다. 더욱이 유럽에서 치러지는만큼, 유럽파 선수들에게 이동 문제도 없다. 여기에 이순민(광주FC)을 비롯한 K리거들도 시즌 말미로 넘어가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다. '과연 최상의 선수 선발이었냐' 하는 의문의 목소리는 있었지만, 분명 컨디션적으로는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최상의 전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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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전술이었다. 선수들의 컨디션은 최상이었지만, 정작 최고의 퍼포먼스를 하지 못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못했다는 점이다. 손흥민이 고군분투했지만, 단 1개의 유효슈팅 밖에 만들지 못했다. 조규성은 슈팅 한번 때리지 못했고, 홍현석과 이재성은 자신의 장점을 전혀 살릴 수 없었다. 당연히 득점하기 힘들었다. 그렇다고 수비가 견고한 것도 아니었다. 김민재의 원맨쇼만 보였을 뿐, 3선에서 여러차례 상대 공격수를 놓쳤고, 수비진도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상황이 이러한데 클린스만 감독의 상황인식은 여전히 아쉬웠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일단 계속 지속적인 대표팀의 성장을 생각하고 있다. 오늘 보셨다시피 어린 선수들이 많이 출전했는데, 성장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 어린 선수들은 경기 출전을 통해 경기력을 확인해야 한다. 앞으로 아시안컵까지 가는 여정에서 손흥민, 김민재, 이재성 같은 리더급 선배들과 함께 어린 선수들이 어떻게 팀을 이뤄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3월 A매치와 비교할 때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많은 어린 선수가 합류했는데, 이 선수들은 경기력으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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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강조하는 공격축구가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금은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11월에 시작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과 내년 초 열리는 카타르 아시안컵에 대비해서 선수들을 점검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오늘까지 5경기를 통해 상당히 많은 부분을 관찰했다. 대표팀은 월드컵 사이에 많은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지금 세대교체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어떤 선수들을 최종 명단에 포함할지에 대한 고민을 저와 코칭스태프들이 계속하고 있다.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강인의 부재가 아쉽다는 말도 전했다. 그는 "이강인은 재능 있고 창의적인 데다 그라운드에서 놀라움 보여주는 선수다. 오늘처럼 상대가 5백으로 나와서 수비라인을 무너뜨리기 어려울 때 이강인과 같은 창의적 선수가 필요하지만,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 직접 셀틱에서 경기력을 확인한 양현준도 막판에 잘해줬다. 얼마나 성장하고 발전하는지 지켜보는 게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 오늘 공격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웨일스의 5백 라인을 무너뜨리기 상당히 어려웠고, 공격 전개에서 상대 진영으로 깊숙하게 침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새로운 선수들의 합류로 대표팀의 성장과 발전을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이라고 했다.

하지만 자신의 책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온라인 간담회에서 전했던데로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으로는 기대 보다는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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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과정만 말할건데?' 무승 클린스만, 또 다시 변명 "이강인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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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스전에서 어떤 것을 보여주고 싶었나.

일단 계속 지속적인 대표팀의 성장을 생각하고 있다. 오늘 보셨다시피 어린 선수들이 많이 출전했는데, 성장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 어린 선수들은 경기 출전을 통해 경기력을 확인해야 한다. 앞으로 아시안컵까지 가는 여정에서 손흥민, 김민재, 이재성 같은 리더급 선배들과 함께 어린 선수들이 어떻게 팀을 이뤄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3월 A매치와 비교할 때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많은 어린 선수가 합류했는데, 이 선수들은 경기력으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이강인이 합류하지 못했다. 새로운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이강인은 재능 있고 창의적인 데다 그라운드에서 놀라움 보여주는 선수다. 오늘처럼 상대가 5백으로 나와서 수비라인을 무너뜨리기 어려울 때 이강인과 같은 창의적 선수가 필요하지만,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 직접 셀틱에서 경기력을 확인한 양현준도 막판에 잘해줬다. 얼마나 성장하고 발전하는지 지켜보는 게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

오늘 공격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웨일스의 5백 라인을 무너뜨리기 상당히 어려웠고, 공격 전개에서 상대 진영으로 깊숙하게 침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새로운 선수들의 합류로 대표팀의 성장과 발전을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했나.

손흥민은 항상 상대가 2∼3명의 전담 마크맨을 두고 따라다녀서 어떤 포지션에서 뛰든 항상 어려움이 있다. 오늘도 중앙에서 시작했지만 스스로 공간 창출하려고 시도를 많이 했고, 많이 내려와서 골을 받는 장면도 있었다.

공간을 만들어 가며 슈팅하는 장면도 있었다. 그런 게 손흥민의 위상이다. 분명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오늘 손흥민의 활약에 만족한다.

-빌드업 때 횡패스와 백패스가 이어졌다. 어떤 해법을 제시해나.

당연히 전진 패스가 많았다면 좋았겠지만, 상대가 수비를 촘촘하게 세우면서 공간이 없었다. 공간이 있어야 전진패스가 나오고, 공격적으로 경기 운영할 수 있다. 결국 패스 길목을 찾기 위해 볼을 많이 돌렸다.

상대의 경기 운영에 따라 우리의 경기 운영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공격적인 전진 패스를 많이 하면 좋겠지만, 오늘은 상대 경기 운영이 그런 부분을 어렵게 만들었다.

-클린스만호의 색깔은 무엇인가.

지금은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11월에 시작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과 내년 초 열리는 카타르 아시안컵에 대비해서 선수들을 점검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오늘까지 5경기를 통해 상당히 많은 부분을 관찰했다. 대표팀은 월드컵 사이에 많은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지금 세대교체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어떤 선수들을 최종 명단에 포함할지에 대한 고민을 저와 코칭스태프들이 계속하고 있다.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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