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축구의 불문율이다.
하지만 이정효 광주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공격 앞으로'를 외쳤다. "부담이 크다. 준비하는 단계에서 4일 전에는 '현타'가 왔다. 다행히 선수들이 잘 준비해 줬다. 우리의 색깔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가 울산이지만 공격적으로 '맞장'을 뜨겠다. 실점을 안하고 두들기면 기회가 올 것이다." 자신감은 현실이었다.
광주가 대어 울산을 낚았다. 광주는 3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에서 투톱인 이건희와 베카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울산을 2대0으로 제압했다. 지칠 줄 모르는 투지와 강력한 압박이 울산의 허를 찔렀다. 9경기 연속 무패(4승5무)를 질주한 돌풍의 광주는 3위(승점 45)로 다시 올라섰다.
|
|
|
이순민은 "원정이었고, 1위팀이다. 올해 한 번도 이기지 못해 꼭 이기고 싶었다. 준비한 선수들이 베스트11이다.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이 100% 잘 됐기 때문에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울산을 잡은 광주는 12승을 기록, 창단 후 1부 최다승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이순민은 '래퍼 축구 선수'로 유명하다. 지난해 K리그 시상식에서 현란한 '랩'으로 화제를 뿌렸다. 그는 "꿈을 꾸면서 열심히 살아왔다. 어느 순간 처해 있는 현실이 꿈을 꾸게 만든다"며 "한계를 모르겠고, 가지고 있었던 선입견이 허물어진다. 팀에서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고, 벽을 깨면서 꿈을 꿔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현실이 팀원들에게 더 큰 꿈게 만드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
|
|
홍명보 감독은 "책임감, 응집력을 요즘 전혀 느낄 수 없다. 개개인의 능력이 있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팀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개개인이 나타나지 않는다"며 "지난해 우승하는 과정에서 헌신하는 모습들이 있었다. 그러나 전혀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고 아픈 현실을 토로했다.
'팀 광주'가 '스타 플레이어'로 가득찬 울산을 꺾었다. 이유있는 대반란이었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