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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돌풍의 광주FC가 대어를 낚았다. 주축 선수 4명이 빠지는 악조건에서도 '절대 1강' 울산 현대를 잡았다.
'대세' 광주였다. 광주는 7월 2일 울산에 0대1로 패한 후 패전을 잊었다. 9경기 연속 무패(4승5무)를 질주하며 3위(승점 45)로 다시 올라섰다.
반면 울산은 '절대 1강'의 위력을 완전히 잃었다. 승점 61점에 머문 울산은 전날 인천 유나이티드를 2대0으로 꺾은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3)와의 승점 차가 한 자릿수인 8점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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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광주 감독은 4-4-2 카드로 맞불을 놓는다. 베카와 이건희가 투톱에 포진했고, 하승운 이희균 정호연 김한길이 미드필더에 섰다. 이민기 이순민 안영규 두현석이 포백을 형성했고, 김경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광주는 위기였다. 아사니, 허율, 엄지성, 티모 등이 경고 누적과 부상, U-22(22세 이하) 대표 차출로 결장했다.
그래도 이 감독은 '후진'은 없다고 했다. 그는 "부담이 크다. 준비하는 단계에서 4일 전에는 '현타'가 왔다. 다행히 선수들이 잘 준비해 줬다"며 "우리의 색깔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가 울산이지만 공격적으로 '맞장'을 뜨겠다. 실점을 안하고 두들기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말 그대로였다. 전반 3분 이희균의 첫 슈팅으로 문이 열렸다. 울산은 3분 뒤 이동경이 첫 슈팅을 기록했다. 울산은 특유의 볼점유율 높은 축구로 주도권을 잡는 듯 했지만 광주의 강력한 압박과 투지를 뚫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첫 골이 전반 17분 터졌다. 울산이 아닌 광주였다. 하승운이 좁은 지역의 경합 상황에서 수비수 3명을 뚫고 패스를 연결했고, 이건희가 조현우 제친 후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김영권이 몸을 던졌지만 볼은 골라인을 통과한 뒤였다.
광주는 전반 35분 이민기가 부상으로 아론과 교체됐다. 울산은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했다. 전반 38분 베카의 크로스를 김영권이 가까스로 볼을 아웃기키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이순민은 전반 추가시간 김민혁의 슈팅을 육탄방어하며 광주 원정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는 이날 센터백, 수비형 미드필더, 왼쪽 풀백으로 활약하며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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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도 광주의 흐름은 계속됐다. 광주의 두 번째 골은 후반 9분 나왔다. 이희균의 슈팅이 울산 수비수 맞고 흘러나오자 베카가 지체없이 오른발로 발리로 골네트를 갈랐다.
이 감독은 "오늘 베스트11 중 9명이 골을 넣은 선수들이다. 베카만 골이 없다"고 했다. 베카가 K리그 마수걸이 골로 울산을 뒤흔들었다.
울산은 후반 11분 루빅손과 이규성을 빼고 주민규와 이청용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보야니치와 김태환도 하지만 양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후반 21분 주민규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이었다. 후반 22분 마틴 아담의 헤더는 골문을 비켜갔다.
후반 31분 주민규의 헤더는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후반 38분 엄원상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홍 감독은 "광주는 선수가 아닌 조직적으로 운영되는 팀이다. 최근 결과를 가져와 자신감도 있다. 우리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라운드는 좀처럼 작동하지 않았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