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또 다시 축구도사 다운 플레이를 펼쳤다. 토트넘은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하며 리그 선두 자리까지 뛰어올랐다.
|
|
결국 후반 18분 쐐기골 장면에서 기점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데스티니 우도지가 개인기로 본머스 오른쪽 진영을 휘저은 뒤 박스 정면 바로 안쪽에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수비가 자신에게 시선이 쏠리자 손흥민은 다시 우도지에게 볼을 내?다. 환상적인 원투패스였다. 우도지는 문전으로 볼을 건넸고, 데얀 클루셉스키가 득점에 성공했다. 위치 선정, 상황 파악, 이타성 그리고 완벽한 패스 선택까지 완벽한 기점 플레이였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찬스 메이킹에 집중했다. 물론 필요하면 욕심도 냈다. 후반 말미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아쉽게 빗나갔다. 손흥민 본인도 크게 아쉬워했다. 그러나 경기 중료 후 승리에 크게 웃었다.
|
|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7점을 줬다. '전반전 본머스에게 몇 차례 문제를 안겼고, 두 번째 득점 때는 우도지에게 패스를 해 클루셉스키가 득점을 했다'고 했다. 풋볼런던은 메디슨에게 가장 높은 평점 9점을 부여했고, 나머지 선수들에겐 7~8점을 주었다.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인 히샬리송만 선발 멤버들 중 유일하게 6점을 받았다. 이브닝 스탠다드도 평점 7점을 주며 '아직 최고의 모습으로 돌아오진 않았지만, 몇 차례 준수한 장면이 있었고 토트넘이 더 좋은 공격을 펼치는데 꽤 관여했다'는 평가를 덧붙였다. 후스코어드닷컴은 팀내 8위에 해당하는 7.34점이었다.
|
|
본머스도 4-3-3 전술로 맞섰다. 저스틴 클루이베르트, 필립 빌링, 도미닉 솔랑케가 스리톱을 이뤘다. 중원에는 라이언 크리스티, 앙투안 세메뇨, 조 로스웰이 자리했다. 막스 아론스, 일리아 자바르니, 로이드 켈리, 밀로스 케르케즈가 포백를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네투가 꼈다.
|
|
전반 17분 토트넘이 선제골을 넣었다.. 중원에서 패스로 수비진을 흔들었다. 사르가 패스를 찔렀다. 메디슨이 뒷공간을 파고든 후 볼을 잡았다. 그대로 슈팅했다. 골망을 흔들었다. 메디슨의 토트넘 데뷔골이었다. 토트넘이 1-0으로 앞서나갔다.
|
|
36분 토트넘이 다시 공세를 펼쳤다. 매디슨이 치고 들어갔다. 히샬리송에게 패스를 찔렀다. 히샬리송이 수비수와 골키퍼를 제치고 슈팅을 시도했다. 수비수가 걷어냈다. 40분 프리킥 상황이었다. 파포스트 쪽으로 볼이 올라왔다. 히샬리송이 헤더를 시도했다. 옆그물을 때렸다.
본머스는 41분 중원에서 압박을 가하며 볼을 낚아챘다. 크리스티가 그대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비카리오 골키퍼가 선방했다. 본머스는 전반 추가 시간 막판 빌링이 감아차기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골문을 살짝 비켜갔다. 결국 전반 종료 휘슬이 울렸다. 토트넘이 한 골 앞서나간 채 전반을 끝냈다.
|
|
후반 19분 토트넘은 추가골을 넣었다. 우도지가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았다. 드리브로 휘젓고 박스 안으로 진입했다. 중앙에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를 찔렀다. 손흥민은 바로 패스를 내줬다. 우도지가 다시 크로스를 올렸다. 클루세프스키가 골로 마무리했다. 2-0이 됐다. 후반 29분 토트넘은 매디슨과 비수마를 빼고 스킵과 로 셀소를 넣었다. 주중 컵대회를 위한 준비였다. 후반 36분 토트넘은 우도지를 빼고 데이비스를 넣었다. 마무리 수순이었다.
결국 남은 시간 토트넘은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 까다로운 본머스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
|
|
|
|
|
손흥민은 역대 두번째 한국인 EPL 주장이 됐다. 손흥민에 앞서 EPL에서 가장 먼저 정식 주장으로 임명된 한국인은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다. 박 디렉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이적한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에서 2012~2013시즌 공식적으로 주장직을 맡았다. 그 이후 11년만에 코리안 캡틴이 탄생했다.
|
|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손흥민은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팀의 주장으로 매우 이상적인 선택이었다. 모두가 손흥민이 월드클래스라는 걸 알고 있고, 이미 라커룸 내에서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팀 내에서 모든 그룹과 두루두루 어울린다. 단순히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손흥민은 토트넘과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많은 걸 성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
|
|
|
|
바이에른은 결국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케인과 계약했다. 기간은 2027년 6월 30일까지'라며 '등번호는 9번'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케인은 바이에른행 확정 후 "오늘 처음으로 이 클럽을 떠날 거라 말한다. 수많은 감정들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 내 인생에 있어 거의 20년 가까이를 토트넘에서 보냈다. 11세 소년이 30세 남자가 되기까지. 영원히 간직할 너무나 많은 순간과 특별한 기억들이 있다"고 작별 인사를 건냈다. 이어 "수년 동안 모든 동료들, 코치들, 감독들, 구단 스태프들 등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분명 나는 많은 사람들과 특별한 관계를 맺었다. 그중에서도 팬들에게 가장 감사하다. 당신들을 자랑스럽게 하고 특별한 추억을 주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았다"고 감사를 전했다.
|
|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11일 진행된 개막전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주장 선임에 대해 "이미 결정했지만, 지금 말해줄 수 없다. 선발은 내일 진행될 예정이며, 주장 선임 이후 선수들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해 지켜봤다"라고 밝혔다. 결국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
|
두번째 시즌부터 손흥민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2016~2017시즌 34경기에서 14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케인-크리스티안 에릭센-델레 알리와 함께 이른바 DESK 라인을 구성하며 토트넘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유럽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등 놀라운 성과를 냈다. 손흥민은 매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이라이트는 2021~2022시즌이었다. 개막전이었던 맨시티전부터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은 막판 놀라운 몰아치기를 보여주며,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23골로 EPL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였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다소 부진했지만, 그래도 10골을 넣으면 7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만 100골 고지를 밟았다. EPL 역사상 34번째이자,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다.
|
|
이미 민심도 손흥민을 향했었다. 토트넘 팬 페이지 '스퍼스 웹'은 '구단을 위해 얼마나 많이 피를 흘렸는지 생각했을 때 손흥민이 가장 유력한 후보라 말하고 싶다'고 했다. 토트넘 팬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오퍼를 거절한 손흥민의 발언을 SNS에 올리며 "토트넘에 있고 싶어 하는 그를 주장으로 만들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이번 선임 후에도 "이 팀의 누구도 손흥민보다 주장이 될 자격이 있지 않다", "그는 절대적인 가치가 있는 주장"이라고 극찬을 보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가장 사랑 받는 선수 중 하나인데다, 늘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어, 자격이 충분하다는 이야기였다.
|
|
손흥민은 이어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하며 정식 주장이 됐다. 4년 내내 안정된 리더십을 과시한 손흥민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 월드컵사의 두번째 원정 16강을 이뤄냈다. 손흥민은 안와골절이라는 부상 속 마스크를 쓰고 투혼을 발휘했다. 그는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환상 도움을 기록하며, 16강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변함없이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
한국은 김민재 이강인 등 새로운 스타가 나오고 있지만, 손흥민은 특유의 모범적인 리더십으로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
이제 손흥민은 팀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짊어지게 됐다. 오랜기간 무관에 빠지며, 위닝 멘털리티가 떨어진 토트넘을 새롭게 깨워야 한다. 능력은 충분하다. 이미 대표팀에서 검증을 받았으며, 손흥민 특유의 밝고 온화한 성격, 그리고 모두와 잘지내는 폭풍 친화력은 새판을 짠 토트넘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절치부심하며 지난 시즌의 부진을 씻으려 하는데, 주장 완장을 달며 책임감은 더욱 커졌다.
|
|
손흥민도 "시즌 첫 경기였다. 원래는 경기장 중앙에서 하는데 이번 시즌 상당히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가 팬들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마음을 보여드리고자, 그리고 하나로 뭉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선수들에게 팬들 앞으로 가자고 제안했다"며 "선수들이 좋게 생각하고 받아들여 줘 이렇게 할 수 있었다. 내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도 동의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비록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팬들과 팀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주장으로 손색이 없었다.
|
|
하지만 맨유전에선 달랐다. 해법은 '조력자 모드'였다. 득점 보다 동료들의 기회를 만들어내는데 주력했다. 전반 30분 파페 사르에게 연결되는 기가 막힌 스루패스를 비롯해, 40분에는 왼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페드로 포로에게 결정적 패스를 연결했다. 포로의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후반 원톱으로 뛰던 히샬리송이 교체돼 나오자,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긴 손흥민은 무리한 플레이 보다 좌우를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는 노련한 움직임을 보였다. 후반 38분에는 기점 역할도 했다. 간결한 패스를 제임스 메디슨에게 보냈고, 여기서 연결된 볼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자책골로 연결됐다. 수비 가담도 좋았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적극적인 수비로 맨유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
|
|
손흥민의 달라진 역할 속, 토트넘의 공격축구는 더욱 힘을 받았다. 토트넘은 무려 56%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슈팅을 17회나 기록했다. 유효슈팅은 6개였고, 골대도 두번 때렸다. 빅찬스도 3번이나 만들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초반 불안했지만, 이후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젊은 선수들이 잘해줬고, 특히 손흥민과 같은 경험 있는 선수들의 플레이가 좋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