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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페미니즘이다!' 일파만파 커지는 '스페인 키스 게이트', 루비알레스 회장 사임 거부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3-08-26 06:47


'가짜 페미니즘이다!' 일파만파 커지는 '스페인 키스 게이트', 루비알레…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가짜 페미니즘에 의한 사회적인 살인이다!'

스페인 축구계가 '키스 게이트'로 발칵 뒤집혔다. 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에 벌어진 해프닝 때문이다. 이 일로 비난의 중심에 선 루이스 루비알레스(46) 스페인 왕립 축구연맹(RFEF) 회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처럼 보였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루비알레스 회장이 사임을 공식적으로 거부한 것이다. 자신은 잘못한 일이 없다는 주장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5일(한국시각) '루비알레스 회장이 사임을 거부하면서 자신에 대한 비난이 가짜 페미니즘에 의한 사회적인 살인 행위라고 오히려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의 당사자가 오히려 더욱 강하게 반발하며 사건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영국 매체들이 '키스 게이트'라고 부르는 이번 사건은 지난 20일에 벌어졌다.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FIFA 여자월드컵 결승에서 스페인 여자대표팀이 잉글랜드를 1대0으로 꺾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장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당시 선수들을 격려하던 루비알레스 회장은 갑자기 헤니페르 에르모소(33)와 포옹을 한 뒤에 양손으로 얼굴을 붙잡고, 키스를 날렸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포옹한 뒤 볼에 키스를 퍼부었다.


'가짜 페미니즘이다!' 일파만파 커지는 '스페인 키스 게이트', 루비알레…
중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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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행위가 일어나자 즉시 '성추행 논란'이 불거졌다. 키스를 당한 에르모소는 이후 진행된 SNS라이브에서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페인 내 여론은 물론,국제사회에서도 루비알레스 회장의 행동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결국 루비알레스 회장은 연맹을 통해 공식 사과했지만, 그것으로 여론을 잠재울 수는 없었다.

이에 FIFA도 나섰다. FIFA는 지난 24일 '징계위원회를 통해 루비알레스 회장의 사건을 근거로 징계절차 개시에 들어갔다'고 발혔다. 그러자 스페인 매체를 통해 루비알레스 회장이 측근에게 사퇴의사를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렇게 사건이 일단락나는 듯 했다.


'가짜 페미니즘이다!' 일파만파 커지는 '스페인 키스 게이트', 루비알레…
데일리메일 기사캡쳐
그러나 루비알레스 회장이 반격에 나섰다. 그는 25일 비상 대책회의 이후 연설을 통해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력히 밝혔다. 이미 주초에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바보들'이라고 규정한 루비알레스 회장은 자신에 대한 사퇴 압박이 가짜 페미니즘에 의한 사회적인 암살행위라며 "절대 사퇴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네 번이나 외쳤다.

그러자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선수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남자 대표팀 수비수 보르하 이글레시아스는 루비알레스 회장에게 반발하며 국가대표 팀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했다. 여자 월드컵 우승 멤버이자 발롱도르 2회 수상자인 알렉시아 푸텔라스는 여자 선수단 최초로 비난의 글을 SNS에 올렸다. 더불어 전 맨유 골키퍼인 다비드 데 헤아와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도 루비알레스 회장을 성토하는 글을 올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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