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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서울 이랜드 골키퍼 문정인(25)은 황당한 실책으로 상대에게 실점을 내준 순간을 '지옥'이라고 묘사했다.
박충균 이랜드 감독은 "축구에서 거의 나오기 힘든 골"이라고 표현했다.
문정인은 "공을 빨리 던지려고 했는데, 내 생갭다 낮게 날아간 것 같다. 최준이 헤딩으로 공을 막을 거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골대로 공이 천천히 굴러가는 것 같았다. 나도 움직여야 했지만, 몸이 굳은 느낌이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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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문정인'과 '후반전 문정인'은 다른 선수 같았다. 문정인은 후반 라마스, 최건주 등의 슛을 잇달아 선방했다. 부산은 총 13개의 유효슛을 기록했는데, 문정인은 그중 8개를 선방했다. 문정인의 바람도 이뤄졌다. 후반 25분 교체투입한 이시헌이 날카로운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문정인의 선방과 이시헌의 결승골을 앞세운 이랜드는 9경기만에 승리하며 중위권 재진입의 발판을 놨다.
울산에서 프로데뷔해 2020년부터 이랜드에서 뛰고 있는 문정인은 "추가시간 최건주의 슛이 골대에 맞았을 때 '아, 2대1로 이기겠구나'란 확신이 들었다"며 "내가 잘했다기보단 앞에 있는 미드필더, 수비수들이 견제를 잘해줘서 공을 막을 수 있었다. 오늘은 승리가 없던 팀이 집녑으로 이룬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부산전 후반 45분은 나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시간이었다. 잘 이겨내면 내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박 감독은 "문정인이 나이가 어린데다 작년에 경기를 많이 못 뛰었다"며 "실수를 통해 발전하고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