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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인터 마이애미의 기적 같은 우승, 그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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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 마이애미는 20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벌어진 내슈빌과의 리그스컵 결승전서 전후반을 1대1로 비긴 후 승부차기 혈투 끝에 10-9로 아슬아슬하게 승리, 우승했다. 미국·캐나다에서 열린 리그스컵은 미국 MLS와 멕시코 리가 MX 소속 구단이 참가하는 대회다. 47개 팀이 참가해 조별 리그와 32강 토너먼트로 구성됐다.
리그스컵에서 데뷔한 메시는 출전한 모든 경기서 득점포를 가동하는 경이적인 활약을 펼쳤다. 리그스컵 결승에서도 득점포를 쏘아올린 메시는 7경기에서 총 10골을 퍼부었다. 이런 메시의 초인적인 활약을 앞세운 인터 마이애미는창단 후 첫 정상에 올랐다. 리그스컵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무대를 미국으로 옮긴 메시는 7경기 만에 자신의 커리어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개인 통산 44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메시는 '최우수 선수상'과 '득점상'까지 받으며, 단 7경기만에 미국 무대를 완벽히 정복했다. 역시 메시라는 말 외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 놀라운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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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내 선수 경력의 다음 단계를 미국과 인터 마이애미에서 이어가게 돼 기쁘다"며 "이는 매우 환상적인 기회이며 우리는 함께 이 아름다운 프로젝트를 구축할 것이다. 팀의 목표 달성을 위해 돕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봉은 5000만 달러에서 6000만 달러 사이로 추정된다. 이는 한국 돈으로 656억원에서 784억원 사이로 평균을 내면 720억원 정도에 이른다. 하루 평균 2억원 가까운 돈을 버는 셈이다. 파리생제르맹에서 받던 3360만파운드, 약 540억원보다 올라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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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가 가세한 인터 마이애미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돌변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 영입 이후 그의 바르셀로나 친구들 미드필더 부스케츠와 왼쪽 풀백 조르디 알바까지 추가 영입했다. 사령탑도 아르헨티나 출신 마르티노로 바꿨다.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가 출전하기 전에는 리그 경기에서 11경기 연속 승리 없이 3무8패라는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메시 딱 한명의 가세로 완벽히 기류가 바뀌었다. 메시는 자신이 뛴 모든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놀라운 행보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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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올라온 인터 마이애미의 마지막 상대는 내슈빌이었다. 메시는 경기 전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국행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메시는 "미국에 도착한 첫날부터 많은 팬의 환대를 받았다. 나에 대한 대우도 엄청나다.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것을 고려한 끝에 가족들과 함께 결정했다. 내 평생 즐겨왔던 축구를 계속 즐기고 싶어서 이것을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만족하고 있는 메시는 2021년 '친정팀' FC바르셀로나를 떠나 PSG로 이적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바르셀로나를 통해 프로에 입문한 메시는 2년 전 PSG 유니폼을 입으면서 첫 이적을 경험했다. 하지만 메시는 "PSG로 떠난 것은 계획되지도, 원하지도 않았던 일"이라며 "나는 바르셀로나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라고 고백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재정난에 시달리며 고액 연봉의 메시를 감당하기 어려워졌고, 메시는 연봉 삭감에 동의했지만 끝내 바르셀로나가 재계약 포기를 선언하며 끝내 눈물의 고별인사를 남기고 PSG로 이적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달랐다. 메시는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결과는 물론 우리 가족들의 일상을 보면서 지금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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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슈빌은 전반 14분 무어의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연데 이어, 18분 짐머맨이 예리한 헤더를 시도했다. 칼렌더의 선방에 막혔다. 인터 마이애미는 21분 테일러의 대포알 중거리슛으로 응수했다. 상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인터 마이애미의 해결사는 역시 메시였다. 전반 23분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슛으로 내슈빌 골망을 흔들었다. 아크 중앙에서 볼을 잡아 달라붙는 수비 3명을 순간적으로 따돌린 후 왼발로 감아찬 게 내슈빌 골대 왼쪽 상단을 파고들었다. 메시는 인터 마이애에 합류한 후 7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갔다. 리그스컵에서 7경기 연속골은 메시가 처음이다.
선제골을 내준 내슈빌은 실점 이후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인터 마이애미의 좌우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마이애미 선수들은 몸을 던지는 육탄수비로 막아냈다. 결국 전반은 1-0 인터 마이애미의 리드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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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고, 경기 흐름은 팽팽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후반 25분 메시가 회심의 왼발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때리고 나온게 아쉬웠다. 내슈빌은 후반 27분 두 명을 바꾸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내슈빌은 31분 역습 상황에서 나온 수리지의 오른발슛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힌게 아쉬웠다. 인터 마이애미는 40분 두 장의 교체 카드를 쓰며 분위기를 바꿨다. 내슈빌은 42분 묵타르의 오른발 프리킥이 골대를 살짝 빗겨 나갔다. 추가시간 묵타르의 슈팅이 칼렌더에 막힌게 아쉬웠다. 마이애미 역시 종료직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캄파냐의 왼발슛이 골대를 때리는 불운을 겪었다.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로 향했다. 대회 규정에 따라 연장전 없이 바로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승부차기도 혈투였다. 무려 11명의 키커가 나왔다. 마지막 골키퍼끼리의 맞대결에서 마이애미 수문장이 내슈빌 골키퍼의 킥을 막아내며 경기를 마쳤다. 10-9로 승리했다. 드라마같은 우승이었다. 메시는 마이애미의 공동 구단주인 데이비드 베컴과 진한 포옹을 했고, 마이애미 선수단은 메시를 여러 차례 하늘 높이 던져 올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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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 마이애미와 뉴욕 레드불의 뉴욕 경기 티켓 가격이 1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 경기의 티켓 가격이 최저 496 달러(66만원) 최고 1만 달러(약 1340만원)를 호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레드불과 DC 유나이티드의 지난 주말 경기 티켓 가격은 10달러(약 1만3406원)에 불과했지만, 메시 효고로 가격이 폭등했다. 메시를 직접 보기 위해 경기를 직관하려는 뉴욕 팬이 급증하면서 티켓 가격이 이같이 폭등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은 축구를 좋아하는 이탈리아계가 많이 살고 있어 축구의 인기도 높다. MLS는 메시 효과로 들썩이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