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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가 MLS(메이저리그사커) 진출 이후 믿기 어려운 행보를 보였다. 출전한 모든 경기서 득점쇼를 펼쳤다. 7경기에서 총 10골을 퍼부었다. 이런 메시의 환상적인 활약으로 베컴 공동 구단주의 인터 마이애미는 2018년 창단 후 첫 정상에 올랐다. 리그스컵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무대를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긴 메시는 7경기 만에 자신의 커리어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메시 합류한 후 인터 마이애미는 완전히 다른 강팀으로 돌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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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캐나다에서 열린 리그스컵은 미국 MLS와 멕시코 리가 MX 소속 구단이 참가하는 대회다. 47개 팀이 참가해 조별 리그와 32강 토너먼트로 구성됐다.
인터 마이애미는 이번 대회 결승까지 파죽지세로 올라왔다. 메시가 가세한 후 치른 이번 경기부터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지난 6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시작은 지난달 22일 크루즈아슬전이었다. 조커로 들어간 메시가 결승골을 터트리며 2대1로 승리했다. 이후 메시의 골퍼레이드와 함께 인터 마이애미의 연승 행진이 이어졌다. 애틀란타전 4대0 승리를 시작으로 올랜도를 3대1로 제압했다. 댈러스전은 고비였다. 인터마이애미가 4대4로 연장전까지 팽팽한 후 승부차기에서 눌렀다. 이후 샬럿을 4대0, 필라델피아전 4대1로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메시는 지난 6경기에서 매 경기 골맛을 봤고 총 9골을 몰아쳤다. 멀티골은 3경기였다.
메시는 지난달 16일 인터 마이애미 입단을 확정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발롱도르를 7회 수상한 월드컵 챔피언 메시와 2025년까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파리생제르맹과 계약이 만료된 메시는 일찌감치 인터 마이애미행을 공개했다. 그는 스페인 매체 디아리오 스포르트, 문도 데포르티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유럽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인터 마이애미로 간다"고 밝혔다. 메시는 친정 FC바르셀로나 복귀도, 사우디아라비아행도 아닌, 제3의 선택인 MLS행으로 결정했다. 메시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내 선수 경력의 다음 단계를 미국과 인터 마이애미에서 이어가게 돼 기쁘다. 이는 매우 환상적인 기회이며 우리는 함께 이 아름다운 프로젝트를 구축할 것이다. 팀의 목표 달성을 위해 돕고 싶다"고 말했다.
스페인 매체 엘파이스는 3일 인터 마이애미의 공동 구단주인 호르헤 마스와의 인터뷰에서 "메시는 1년에 5000만달러에서 6000만달러 사이의 연봉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이는 원화로는 656억원에서 784억원 사이로 평균을 내면 720억원 정도에 이른다. 메시가 중동에 진출했다면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메시는 베컴과 MLS의 손을 잡았다. 연봉은 파리생제르맹에서 받던 3360만파운드, 약 540억원보다 올라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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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 마이애미는 내슈빌 상대로 4-3-3 전형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테일러, 마르티네스, 메시, 가운데에 아로요, 부스케츠, 크레마시, 포백에 조르디 알바, 밀러, 크리초프, 예들린, 골키퍼 칼렌더가 선발 출전했다. 메시는 지난 경기처럼 인터 마이애미의 공격을 이끌었다. 메시는 프리롤에 가깝게 중원과 최전방을 자유롭게 오갔다. 중원에서 공격의 연계 역할을 하다가도 바르게 전방으로 이동해 공격을 지원했다.
내슈빌도 4-3-3 포메이션으로 맞대응했다. 최전방에 수리지, 묵타르, 피콜트, 허리에 고도이, 무엘, 맥카티, 포백에 로비츠, 짐머만, 맥노튼, 무어, 골키퍼 파니코가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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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움직임을 효율적으로 가져갔다. 완급 조절을 했다. 주로 상하좌우로 천천히 움직였다. 그러다가도 공을 잡고 상대의 빈 공간이 보이면 순간 움직임이 빨라졌다.
내슈빌은 전반 14분 무어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내슈빌은 전반 18분 짐머맨의 예리한 헤더가 인터 마이애미 수문장의 다이빙 선방에 가로 막혔다. 결정적인 득점 찬스였지만 내슈빌은 땅을 쳤고, 인터 마이애미는 큰 위기를 넘겼다.
인터 마이애미는 전반 21분 테일러의 대포알 중거리슛이 상대 골키퍼의 다이빙 선방으로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묵직한 한방이었지만 내슈빌 골키퍼의 집중력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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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슈빌은 실점 이후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인터 마이애미의 좌우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마이애미 선수들은 몸을 던지는 수비를 마다하지 않았다. 내슈빌이 공격을 퍼부었지만 마이애미의 수비 밸런스는 잘 유지됐다. 인터 마이애미가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효율성에서 마이애미가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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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슈빌은 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동점골이 나왔다. 피콜트의 헤더가 마이애미 수비수와 골키퍼를 연달아 맞고 골대 안으로 굴러들어갔다. 마이애미 수문장 칼렌더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후 경기 흐름을 팽팽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이었다. 두 팀 다 수비라인을 자기 진영에 두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그러다보니 최전방과 허리 공간은 크게 벌어졌다. 그렇지만 촘촘한 수비라인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자주 만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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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는 후반 40분 두 장의 교체 카드를 썼다. 내슈빌은 묵타르가 공격의 주도했다. 폭넓은 움직임과 예리한 공간 돌파로 마이애미 수비라인을 힘들게 만들었다. 내슈빌은 후반 42분 묵타르의 오른발 프리킥이 골대를 살짝 빗겨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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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두 팀은 추가골을 넣지 못하며 1대1 상황에서 대회 규정에 따라 연장전 없이 바로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승부차기도 혈투였다. 무려 11명의 키커가 나왔다. 마지막 골키퍼끼리의 맞대결에서 마이애미 수문장이 내슈빌 골키퍼의 킥을 막아내며 경기를 마쳤다. 10-9로 승리했다. 드라마같은 우승이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