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 오픈 트레이닝이 2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다. 네이마르가 이강인에게 장난을 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02/
사진=PSG SNS 캡처
사진캡처=네이마르 SNS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짧지만 강렬한 인연이었다.
아쉽게 막을 내린 '골든보이' 이강인과 '슈퍼스타' 네이마르의 '브로맨스'에 해외 언론도 주목했다. 16일(한국시각) 브라질의 '오 글로보'는 '네이마르가 PSG를 떠나면서 많은 선수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최근 네이마르와 가깝게 지냈던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지난 7월 초 PSG에 입단했고, 이후 네이마르의 SNS에서 자주 등장한 선수였다'고 언급했다. PSG의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PSG 토크'도 '이강인과 네이마르는 프리시즌 동안 브로맨스를 싹 틔웠다. 하지만 그가 알 힐랄로 떠나며 여름 동안 만든 추억이 전부가 될 것이다. 네이마르는 이강인이 보낸 메시지에 응답해 많은 사람들을 감정적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탈리아의 '투토 메르카토 웹'은 '이강인은 PSG에 도착해 스타들과 함께 뛰고 싶다는 꿈을 이뤘다. 특히 네이마르와 관계는 특별했다. 그들 사이 브로맨스는 멀리서도 계속된다. 이강인이 보낸 메시지에 네이마르는 즉각 대답했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자신의 SNS에 '짧았지만 나에게 있어 특별한 시간이었다. 너무 감사하고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고 작별 인사를 건네자, 네이마르는 '짧았지만 너는 이미 내 마음속에 있다. 나중에 보자 아들아'고 화답했다.
사진캡처=알 힐랄
사진캡처=알 힐랄
네이마르가 결국 PSG를 떠났다. 행선지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힐랄이었다. 알 힐랄은 16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네이마르의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이적료와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유럽이적시장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자신의 SNS에 '이적료는 1억유로가 조금 되지 않는다. 네이마르는 2년 동안 3억 달러(약 4006억 원)라는 기록적인 연봉을 수령하게 된다. 계약 연장 조항은 없다. 네이마르의 연봉은 보너스 조항과 상업적인 거래에 따라 2025년까지 잠재적으로 4억 달러(약 5342억 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당초 보도액보다 두배 이상되는 수준이다.
PSG 역시 네이마르의 퇴단을 선언했다. PSG는 '네이마르는 놀라운 기술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팬을 열광시켰다. 네이마르는 그동안 브라질 국가대표팀에서의 역사에도 들어갔다. 124경기에 나와 77골을 넣어 펠레와 최다 득점자 자리를 함께했다'고 했다. 나세르 엘-켈라이피 PSG 회장 역시 "세계 최고 선수 중 한 명인 네이마르와 같이 뛰어난 선수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은 항상 어렵다. 그가 PSG에 도착한 날부터 지난 6년 동안 우리 클럽과 프로젝트에 가져다 준 걸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위대한 순간을 만들었고, 네이마르는 우리 역사의 일부가 될 것이다. 네이마르와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가 자신의 다음 모험을 위해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캡처=알 힐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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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의 PSG 퇴단설은 레퀴프의 보도로 시작됐다. 8일 레퀴프는 '네이마르가 PSG를 떠나고 싶어한다. 네이마르는 지난주 일요일 PSG 운영진에 올 여름 파리를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했다. 네이마르가 원하는 행선지는 친정팀인 바르셀로나다. 스카이스포츠의 카베 솔헤콜은 '네이마르가 올 여름 PSG를 떠나고 싶다고 했다. 현재 네이마르의 계약기간은 3년 남아 있다.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로 돌가가고 싶어한다'고 했다. 네이마르의 컴백은 우스망 뎀벨레와 연결돼 있다. PSG는 새로운 공격수로 뎀벨레 영입을 원하고 있다. 꽤 근접한 상황이다. PSG는 뎀벨레의 바이아웃을 지불해 영입할 계획이다. 스포르트는 '바르셀로나는 뎀벨레의 공백을 네이마르로 메우려고 한다. 임대설도 있다.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 복귀를 원하지만,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미온적이다. 뎀벨레가 떠나면 사비 감독의 생각도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PSG는 네이마르를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다. 네이마르를 둘러싼 상황이 심상치 않다. 9일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PSG는 네이마르에 대한 제안을 들을 예정이다. 어느 클럽인지에 따라 적게는 5000만 파운드(약 839억원)에서 많게는 8000만 파운드(약 1342억 원)까지 고려할 것'라고 보도했다. 이어 'PSG 수뇌부는 네이마르가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들었다. 그의 계약 만료는 3년이 남았다. 네이마르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 신임 감독 체제 아래 키플레이어로 고려되지 않고 있으며, PSG는 젊고 유망한 팀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자 매각 가능성을 열어뒀다.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미국, 유럽 등의 제안을 들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캡처=알힐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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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네이마르의 부친은 곧바로 네이마르의 PSG 퇴단 요청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네이마르 시니어는 브라질 매체 'PL 브라질'을 통해 "존재하지 않는 뉴스를 확인해줄 수 없다"며 이적요청설을 보도한 프랑스 매체 '레키프'를 '레페이크'(L'Efake)라고 칭했다. 거짓말을 한 매체라는 뜻으로, 한국말로 옮기면 '레구라' 정도가 될 것 같다. 네이마르 시니어는 "어딘가에서 왔을, 의도가 있는 보도"라며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여기에 스페인 언론들은 네이마르의 바르셀로나 복귀는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디아리오 아스의 하비 미구엘은 '사비 감독은 네이마르를 원하지 않는다. 경기력적인 이유가 아니다. 드레싱 룸과 관련된 복잡한 이유 때문이다. 사비 감독은 팀 내에 '가족'과 같은 유대 관계가 형성되기를 바란다. 네이마르는 그런 사비 감독의 플랜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했다. 풋볼 에스파냐 역시 '기껏해야 임대 이적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PSG가 함께 움직였다. 프랑스 RMC스포츠는 'PSG는 루이스 캄포스 단장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5명의 선수를 불러, 이들에게 더이상 PSG 프로젝트의 일부가 아니라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 5명은 마르코 베라티, 헤나투 산체스, 후안 베르나트, 위고 에키티케, 그리고 네이마르다. RMC스포츠는 '네이마르가 PSG의 마지막 훈련에 불참했다. 공식 사진을 찍는 미디어데이에도 초대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팀과 갈등을 빚고 있는 킬리앙 음바페를 비롯해 앞서 언급한 5명의 선수들 모두 공식 사진 촬영 행사에서 제외됐다. 이들은 13일 열리는 로리앙과의 개막전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RMC스포츠 역시 '해당 선수들이 개막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했다.
사진캡처=알힐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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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만 하더라도 네이마르는 PSG 잔류를 선언했다. 지난달 20일 네이마르는 인터뷰를 통해 "나는 팬들의 사랑과 상관없이 파리생제르맹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네이마르는 잦은 부상으로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올 여름에는 첼시, 맨유,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러브콜을 받았다. 2017년 파리생제르맹에 입단한 네이마르는 악마같은 재능에도 불구하고 애증의 존재로 전락했다.
네이마르는 "난 올 시즌 PSG에서 뛰고 싶다. 난 PSG와 계약을 맺었다. 지금까지 누구도 나에게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며 "팬들과 선수들 사이의 애정이 별로 없다고 해도 나는 차분하다. 난 사랑과 상관없이 PSG에 남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네이마르는 지난 2월 발목 부상을 당했고 결국 수술을 받았다. 네이마르는 "그 과정이 매우 고통스럽고 힘들었지만 잘 복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분명히 승리는 목표의 일부지만 다시 경기를 잘 하고 싶다. 그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캡처=알힐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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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류가 바뀌었다. 솔헤콜은 '네이마르는 PSG가 새로운 팀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구상에서 배제됐다고 여기고 있다. PSG 역시 더 젊은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기 위해 네이마르를 매각하는 데에 열려 있다. PSG는 프랑스 선수들을 위주로 구성된 더 젊은 팀을 만들고 싶어한다'고 했다. PSG는 카타르 자본에 인수된 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데이비드 베컴, 네이마르,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라모스 등과 같은 세계적인 슈퍼스타들을 영입해 주목을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 정책과 비슷하다. 하지만 이제 젊은 선수들을 중심해 장기적인 팀으로 가려고 한다.
솔헤콜은 'PSG는 갈락티코 문화를 끝내고 싶어한다. PSG의 미래는 음바페나 네이마르와 같은 선수들이 아니라 뎀벨레와 곤살로 하무스 같은 선수들이 중심에 있을 것이다. PSG는 팀에 헌신하는 선수들을 원한다. 네이마르는 과거이지 미래가 아니'라고 전했다.
파리 생제르맹과 전북 현대의 친선경기가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다. 파리 생제르맹 네이마르. 부산=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03/
파리 생제르맹과 전북 현대의 친선경기가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다. 파리 생제르맹 네이마르. 부산=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03/
PSG가 진지한 움직임으로 나서자 분위기가 묘하게 흐르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뛰어들었다. 사우디는 올 여름 태풍의 눈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품은 사우디의 야욕은 올 여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등을 차례로 품었다. 스티븐 제라드 등과 같은 스타 감독까지 데려왔다. 올 여름 가장 많은 돈을 쓰고 있는 리그는 단연 사우디 리그다.
2030년 월드컵 개최에 도전하는 사우디는 최근 2027년 아시안컵에 이어 2023년 클럽 월드컵 개최권을 따내는 등 '축구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우디는 사우디국부펀드(PIF)를 앞세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했고, 스타들을 품고 있다. '미스터 에브리싱'으로 불리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스포츠를 중심으로 국제적 지위를 높이고 싶어한다.
인권 탄압국의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한 '스포츠 워싱'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리지만, 사우디의 천문학적인 '오일머니'를 거스르기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미 살만 왕세자가 정점에 있는 PIF는 알 나스르, 알 힐랄, 알 이티하드, 알 아흘리의 지분 75%를 보유, 선수 영입 등과 관련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계획이다. 향후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을 마련한 셈이다.
올 여름 메시와 킬리앙 음바페 영입을 시도했다 실패한 사우디는 또 다른 슈퍼스타 영입에 혈안이 돼 있다. 두 선수에게 지불하기로 한 금액이 남아 있는만큼, 여전히 거액을 쏟아부을 수 있는 여력이 있었다. 사우디는 음바페 영입을 위해 1조원의 연봉을 약속하기도 했다. 네이마르가 물망에 올랐다. 최근 부침이 있긴 하지만 네이마르는 실력이나 상징성 면에서 사우디에겐 매력적인 카드다. 앞서 네이마르는 사우디와 연결됐지만, 거절한 바 있다. 사우디는 네이마르 영입을 위해 꽤 진지해 보인다. 풋 메르카토의 산티 아우나는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알 힐랄은 네이마르의 아버지를 설득하기 위해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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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도 움직이고 나섰다. 스포르트는 '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 영입을 위한 감독과 회장의 긴급 회동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려진대로 네이마르는 PSG 이적 후에도 꾸준히 바르셀로나 복귀를 타진했다. 올 여름에도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에 복귀 의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르셀로나는 재정적 이유로 네이마르의 제안을 거절했다. 바르셀로나는 올 여름 리오넬 메시의 복귀를 추진했지만, 재정적 문제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네이마르의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더군다나 사비 감독이 네이마르를 크게 원치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러니 하게도 재정적 문제로 오히려 후안 라포르타 회장이 네이마르 복귀를 반기고 있다. 스포르트는 '라포르타 회장이 스포츠가 아닌 클럽 운영 측면에서 고려해달라는 요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포르트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재정상 직접 영입이 불가능한만큼, 사우디 자본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우디 클럽이 네이마르를 영입할 경우, 임대를 하겠다는 것이다. 스포르트는 '네이마르는 사우디로 이적에 흥미가 없지만 바르셀로나에서 1시즌 임대로 뛰는 조건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파리 생제르맹과 전북 현대의 친선경기가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다. 파리 생제르맹 네이마르. 부산=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03/
파리 생제르맹과 전북 현대의 친선경기가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다. 파리 생제르맹 네이마르가. 이강인. 부산=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03/
결국 행선지는 사우디가 됐다. 네이마르는 첼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등과 연결됐지만, 오일머니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 네이마르가 PSG를 떠나며 이강인과의 브로맨스도 깨졌다. 이강인은 지난달 9일 PSG 유니폼을 입었다. PSG는 9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과 2028년까지 계약했다는 것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이강인은 구단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됐다'고 했다. 이강인은 PSG에서 등번호 19번을 달다. 이적료와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간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2200만유로가 유력하다. 연봉도 종전 50만 유로(약 7억원)에서 400만유로(약 57억원)로 8배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은 서정원 이상윤 안정환 박주영 남태희 정조국 권창훈 황의조 윤일록 등에 이어 13번째로 프랑스 무대를 밟게된 한국 선수가 됐다.
이강인은 "PSG에 입단하게 돼 정말 기쁘다. 파리생제르맹은 세계에서 가장 큰 구단 중 하나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있는 팀이다. PSG과 새로운 모험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 팬들을 만나 즐거움을 줄 날이 기대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나는 오른쪽, 왼쪽 측면을 모두 뛸 수 있는 미드필더다. 다양한 포지션이 가능하다. 나는 볼을 편안하게 다룰 줄 아는 선수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고,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이강인은 이어 "어렸을때부터 PSG를 알고 있었다. PSG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다. 프랑스 리그를 오랫동안 지켜봤다.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다"며 "내 목표는 항상 팀을 돕는 것이다. 팀이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가능한 많은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파리 생제르맹 오픈 트레이닝이 2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다. 네이마르가 이강인에게 장난을 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02/
파리 생제르맹 오픈 트레이닝이 2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다. 네이마르, 이강인이 훈련을 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02/
곧바로 팀에 합류한 이강인은 빠르게 녹아들었다. 스페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이강인은 스페인어, 포르투갈어를 쓰는 선수들과 금방 친해졌다. 발렌시아에서 함께 했던 카를로스 솔레르를 비롯해, 우루과이 출신의 마누엘 우가르테, 스페인 국적의 후안 베르나트, 코스타리카 출신의 케일러 나바스 등과 쉽게 친해졌다.
특히 친해진게 네이마르다. 첫 훈련부터 만났던 네이마르와 운명같은 관계를 보이고 있다. PSG 관련 소식을 다루는 'PSG토크'는 '네이마르가 PSG 훈련을 하고 있다. 네이마르는 새로 영입된 미드필더 이강인과 새로운 브로맨스를 형성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네이마르는 지난 2월 시즌아웃된 발목 부상 이후 완벽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 네이마르가 팀 동료들과 훈련하는 모습은 새 시즌을 위한 반가운 신호'라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 건 네이마르와 이강인 사이의 따뜻한 순간들이다. 둘은 팀 동료로서 서로 알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영상 속 이강인은 네이마르와 웃으며 잠시 포옹을 나누는 등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PSG 구단 공식 SNS 캡처
사진=PSG 구단 공식 SNS 캡처
일본 투어를 통해 둘은 더욱 가까워졌다.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두 선수는 경기장 안팎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절친'이 된 모습이다. PSG의 소식을 주로 전하는 VIPSG는 이 장면을 놓치지 않았다. 이 매체는 '네이마르가 동료들을 위해 요리할 기회를 가졌다. 식사 중 술이 나왔다. 이강인은 술을 마시는 척 했다. 술을 마시지는 않았다. 규율 있는 한국인'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1일 인터 밀란과의 경기도 벤치에 나란히 앉아 지켜봤다. 이강인과 네이마르의 '벤치 토킹'은 큰 관심을 받았다.
한국 입성 후에도 둘의 절친 모드는 빛을 발했다. 이강인이 네이마르의 엉덩이를 발로 차고, 네이마르가 이강인의 머리칼을 움켜쥐는 등 서로 초등학교 남학생들이 할 법한 장난을 치는 모습이 여러차례 포착됐다. 3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한 쿠팡플레이 시리즈 오픈 트레이닝에서도 둘은 꼭 붙어있었다. 네이마르는 이강인에게 다가와 이번엔 이강인의 손목을 잡아 머리 위로 올렸다. "이강인, 이강인"을 연호하는 팬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하라는 제스처였다. 네이마르의 이러한 퍼포먼스에 관중들은 큰소리로 환호했다.
네이마르는 자신의 SNS에 한 영상을 공개했는데 이강인은 네이마르가 자신의 다리를 툭 치며 카메라로 찍고 있다고 하자 '브이'로 답했다. 옆에 있던 루이스도 '브이'를 하며 훈훈한 장면에 동참했다. 이 장면을 '트리뷰나'는 "네이마르가 아이들이 학교에서 하는 장난을 이강인에게 한다"고 묘사했다. 이강인은 네이마르와 왜 이렇게 친해졌냐는 질문에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파리 생제르맹과 전북 현대의 친선경기가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추가골을 넣은 PSG 네이마르가 환호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03/
파리 생제르맹과 전북 현대의 친선경기가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추가골을 넣은 PSG 네이마르가 환호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03/
네이마르는 이강인에게 '강이뉴'라는 새로운 애칭을 선물했다. 이강인은 4일 자신의 SNS에 한국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강인은 파리생제르맹 선수단과 함께 내한, 3일 부산에서 전북 현대와 친선경기를 가졌다. 좋지 않은 시간대, 더운 날씨 속에 치러진 경기였지만, 이강인을 보기 위해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이강인은 이날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와 후반 경기를 소화하며, 한국팬들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이강인은 SNS에 '이렇게 더운 날씨 속에서도 저에게 큰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이 있어서 이번 경기를 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공항에서, 호텔에서, 오픈 트레이닝 그리고 경기장에서 저희 팀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올 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릴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라는 인사를 남겼다.
이 게시물에 눈에 띄는 댓글이 있었다. 네이마르였다. 네이마르는 'Kanguinho'라는 글과 함께 양쪽 눈이 하트로 바뀐 이모지(감정을 표현하는 그림)를 덧붙였다. 브라질에서 "inho"는 작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호나우지뉴는 원래 호나우두가 본명이었는데, 작은 호나우두라는 뜻의 호나우지뉴로 활동했다. 네이마르가 이강인에게 '이뉴'를 붙여 '강이뉴'라고 한 것은 그만큼 친밀하다는 표시다. 하지만 이같은 관계는 한달만에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