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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이탈-이영재 복귀' 변수 가득한 수원FC, 김도균 감독의 선택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3-08-10 14:22 | 최종수정 2023-08-11 06:00


'라스 이탈-이영재 복귀' 변수 가득한 수원FC, 김도균 감독의 선택은?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도균 수원FC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선수단에 온갖 변수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우선 '핵심 공격수' 라스가 이탈했다. 라스는 지난 7일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마쳤다.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08% 이상으로 측정됐다. 수원FC는 즉각, 라스를 선수단에서 제외했다. 경기 출전은 물론, 훈련에서도 배제했다. 하지만 계약 해지를 하지는 않았다. 수원FC는 "최근 타 구단의 사례와 같은 아무 조건 없는 계약해지는 향후 재발방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에 따라, 연맹 상벌위원회의 결과 이후 다시 한번 운영위원회를 열어 라스의 처벌 수위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맹은 10일 라스에 15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4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라스 이탈-이영재 복귀' 변수 가득한 수원FC, 김도균 감독의 선택은?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다. 라스는 수원FC 주 공격수다. 올 시즌 22경기를 뛰며서 9골을 넣었다. 팀내 최다득점자다. 올 시즌 내내 부침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래도 수원FC에서 가장 무서운 공격수는 라스였다. 지난 5일 수원 삼성과의 수원 더비에서도 헤더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도균 감독이 어르고달래 라스를 끌고 여기까지 온 이유도 그의 '한방'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 라스는 없다. 당장 스트라이커 자원은 김현 한명뿐이다. 김 감독은 김현을 중심으로 공격진을 재편하고 있다. 문제는 김현이 부재시 대체할 선수가 없다는 점이다. 김현은 부상이 잦은 선수다. 연계 플레이나 기본기는 라스보다 좋지만, 골결정력은 좀 떨어진다. 김 감독은 울며 겨자먹기로 양동현 플레잉 코치를 엔트리에 넣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양 코치는 당장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여기에 포지션 변화도 고려 중이다. 이승우를 '가짜 9번'으로 활용하거나, 바우테르손을 전방에 기용할 계획이다. 이마저도 안되면 미드필더 정재용을 최전방에 투입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다. 모두 궁여지책이라는 점에서 김현이 다치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이기만을 바라고 있다.


'라스 이탈-이영재 복귀' 변수 가득한 수원FC, 김도균 감독의 선택은?
'핵심 미드필더' 이영재의 복귀도, 김 감독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영재는 김 감독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선수다. 이영재는 2021년 수원FC 중원의 핵으로 활약하며, 팀의 창단 첫 파이널A행의 주역이었다. 이후 군입대한 이영재는 이번 여름 전역했다. 이영재는 지난달 2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하며, 복귀식을 치렀지지만, 해당 경기에서 쓰러졌다. 무릎 인대 부분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회복은 빨랐다. 최대 6주까지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이영재는 빠른 회복으로 휴식기 팀 훈련에 합류했다. 12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는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문제는 지난 수원 더비를 통해 이승우-윤빛가람-김선민으로 이어진 '스리 미들'이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공격수 이승우를 미드필더로 내리는 이른바 '이승우 시프트'로 승부수를 띄웠고, 멋지게 성공했다. 이승우가 중원에 내려오자 이전에 없던 전진성과 창의성이 더해지며, 수원FC의 중원은 한층 짜임새를 갖추게 됐다. 김 감독도 미드필드 플레이에 엄지를 치켜올렸다.

이영재가 가세한만큼 이들 중 한명을 빼야하는데, 자칫 좋았던 밸런스가 무너질 위험이 있다. 김 김독은 기존 스리 미들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과, 이승우를 측면으로 올려 포항전에서 첫 선을 보였던 이영재-윤빛가람-김선민 트리오를 다시 한번 활용하는 것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김 감독은 이영재를 측면에 세워 자유롭게 움직이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 수원 더비 승리를 통해 분위기를 바꾼 수원FC가 변수를 딛고 제주전에서 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치열한 강등권 경쟁 속 주요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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