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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저녁 비행기 취소하고 갑니다." "바닷가 가려다 차 돌렸습니데이."
하지만 제주도의 경기 취소(연기) 요청 공문 한 장에 킥오프 1시간 반 전에 경기가 취소되는 허탈한 상황을 맞이했다.
현장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팀 훈련을 지켜보며, 훈련 후 선수들과 단체사진도 찍었지만,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엔 부족했다.
포항 구단의 공지를 접한 팬들은 부랴부랴 서귀포시민축구장으로 집결했다. 이날 저녁 비행기표를 취소한 팬도 있었다는 후문.
그렇게 수십명의 팬들은 평소 응원하는 김기동 감독과 포항 선수들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잡았다.
경기가 돌연 연기된 건 선수단 입장에서도 아쉬운 일. 제주전이 취소되면서 꼬박 5일을 경기없이 제주에 머무는 꼴이 됐다. 김 감독은 9일 "처음엔 화가 났지만, 화를 낸다고 달라질 게 있나. 받아들여야지 어쩌겠나. 지금부턴 광주전을 어떻게 치를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