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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최다관중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이랜드의 부진, 이대로 주저앉을건가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08-09 15:31 | 최종수정 2023-08-10 06:29


잼버리+최다관중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이랜드의 부진, 이대로 주저앉을건가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6일, 서울 이랜드는 경남과 K리그2(2부) 경기를 '글로벌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장에서 조기퇴영해 이날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을 찾은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에게 스포츠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다. 구단 역대 최다 관중인 6471명이 찾아 여러모로 뜻깊은 하루로 기록됐다.

이 특별한 날, 이랜드 선수단만큼은 활짝 웃지 못했다. 박충균 감독의 이랜드는 경남과 볼점유율 50대50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골결정력 싸움에서 밀렸다. 후반 20분과 25분, 5분 간격으로 원기종 설현진에게 연속 실점했다. 후반 42분 이강희의 자책골로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하며 1대2로 졌다. 최근 반복되는 패턴에 또 고개를 숙였다.

이랜드의 연속 무승 경기는 경남전 포함 7경기(3무4패)로 늘었다. 전남, 천안시티, 충남아산과 비겼고, 안양, 김포, 충북청주 그리고 경남에 패했다. 한때 7위에 머무르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보던 이랜드는 7승5무11패(승점 23)를 기록하며 11위까지 추락했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 5위 안양(38점)과 승점차가 15점으로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랜드가 박 감독 부임 후 시즌 초반에 보여준 색깔을 잃은 것 같다고 진단한다. 이랜드는 측면에 발 빠른 선수를 배치해 빠른 템포의 측면 공격으로 재미를 봤다. 장신 공격수 호난이 전방에서 마무리를 지었다. 이랜드의 5월 성적은 4승1무, 선두권에 있는 팀과도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여름에 들어 측면 공격의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 전문가들은 '목적없는 플레이가 잦다'고 지적한다.

이랜드는 6월 전남 원정에서 추가시간 실점으로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7월 충북청주 원정에선 상대 선수가 전반 30분 상대선수 퇴장, 32분 선제 득점을 하며 무승 탈출의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후반 연속실점하며 역전패했다. 지난 7경기에서 10실점 중 9실점을 후반전에 기록했고, 같은 기간 기대득점 대비 득점은 0.45로 13개팀 중 가장 낮았다. 문전 집중력과 후반 집중력이 동시에 떨어졌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랜드는 7월 들어 츠바사와 같은 장기 부상자들이 돌아오면서 스쿼드 운용폭은 더 넓어졌지만, 전력이 더 약해진 느낌이다. 계속된 무승은 라커룸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박 감독은 무승 기간에 전술, 전략, 선수 구성을 바꿨다. 주장까지 교체했다. 부주장이던 이상민이 완장을 찼다. 1승을 위해 할 수 있는 여러 수를 다 썼지만, 아직까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박 감독은 포기없이 계속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랜드는 선두 김천, 3위 부산과 2연전을 앞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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