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국 출신 유럽파는 '역대급' 여름을 보냈다. 슈퍼스타들 못지 않은 이적설로 유럽 축구 이적시장을 들썩였다. '괴물'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와 '골든보이'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은 큰 주목 속에 빅클럽에 합류했다. 새로운 선수들도 가세했다. K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던 조규성(25·미트윌란) 김지수(19·브렌트포드) 양현준(21) 권혁규(22·이상 셀틱)가 새롭게 유럽파로 합류했다. 시즌을 이미 시작한 조규성과 양현준은 이미 연착륙에 성공한 분위기다. 양과 질에서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해진 유럽파, 팬들을 잠 못 이루게 할 2023~2024시즌이 이번 주말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일단 몸상태는 나쁘지 않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했지만, 대표팀 일정을 소화했던 예년과 달리 조용한 여름을 보냈다. 스포츠 탈장 수술 후유증을 씻고, 충분히 몸을 만들 시간을 얻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손흥민은 13일 오후 10시(이상 한국시각) 브렌트포드와 개막전을 치른다. 브렌트포드에는 김지수가 있어, 개막전부터 '한국인 더비'가 펼쳐질 수도 있다. 성남FC와 연령별 대표팀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김지수는 한국인 10대 선수로는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하지만 프리시즌 분위기를 보면 김지수가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손흥민 못지 않게 김민재와 이강인도 국내 팬들에게 불면의 밤을 선사할 것이다. 김민재는 유럽 엘리트의 상징과도 같은 '레바뮌(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의 한 축인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골든보이' 이강인은 '프랑스의 지존' 파리생제르맹 입단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나폴리를 33년만의 우승으로 이끌며,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은 김민재는 맨유, 맨시티, 레알 마드리드 등의 관심을 뒤로 하고, 바이에른행을 택했다. 바이에른이 지극 정성으로 품었다. 김민재는 확실한 주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프리시즌에서 그 가능성을 보였다. 비록 군사훈련 여파로 100% 몸상태는 아니지만, 견고한 수비와 폭발적인 공격가담은 호평을 받았다. 포지션 라이벌 다요 우파메카노, 벤자민 파바르에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나폴리 때의 경기력만 보여준다면, 분데스리가 정복도 문제는 아니다. 김민재는 13일 오전 3시45분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에서 독일 입성 첫 우승에 도전한다.
최근 유럽파 중 가장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이강인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마요르카(스페인)에서 원맨쇼를 펼치며, 전 유럽에서 가장 드리블을 잘하는 선수 중 한명으로 공인을 받은 이강인은 새 시즌을 앞두고 세대교체에 나선 PSG로 이적했다. 새롭게 부임한 스페인 출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픽으로,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보여준 엔리케식 공격축구와 어울린다는 평가다. 다만 9월 개막하는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 여부와 네이마르-킬리앙 음바페의 거취 문제가 주전 경쟁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이강인은 13일 오전 4시 로리앙전에서 리그1 데뷔를 노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