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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폭염의 직격탄을 맞은 K리그, 그 어느 때보다 '높이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요즘이다. 선두 울산부터 최하위 강원까지, 모든 팀이 한여름 열대야 속에서 치러진 최근 경기에서 준비한 대로 경기를 펼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후반이 되면 선수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느려지고, 체력이 떨어지다보니 문전 앞 집중력까지 떨어지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포항은 이번 시즌 헤더 득점이 10골로 가장 많다. 또 올시즌 K리그 12개팀 중 막판 집중력이 가장 좋은 팀이다. 추가시간 득점이 무려 7골이다. 24라운드 전북전에선 추가 시간 이호재의 결승골로 2대1 승리했고, 23라운드 제주전에서 김승대가 추가 시간 쐐기골을 넣으며 4대2 승리했다. 3경기 연속 막판에 골맛을 봤다. 앞으로 포항을 상대하는 팀은 '추가시간과 이마'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전북도 '높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전북의 2m 장신 센터백 페트라섹이 합류한 뒤 K리그에서 공중전에 가장 능한 팀으로 변모했다. 페트라섹은 6일 인천과 홈경기에서 '왜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이 영입하길 원했는지'를 실력으로 증명했다. 그는 혼자 21번 공중볼 경합해 무려 16번이나 성공했다. 선발 출전한 다른 전북 선수 10명의 공중볼 경합 성공 횟수의 총합(21회)과 큰 차이가 없다. 특히 페트라섹은 인천의 '돌아온 에이스' 무고사와 10번의 경합에서 9번 승리하며 팀이 2대0 무실점 승리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감각적인 헤더슛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전북은 '새로운 무기'를 앞세워 3위로 점프했다.
반면 '압도적 선두' 울산은 이번 시즌 유일하게 코너킥에 의한 실점이 없는 팀이다. 이러한 작은 차이가 큰 변화를 만들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