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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셀틱의 '코리안 트리오'가 한국인 유럽파 시즌의 포문을 연다. 오현규 권혁규(이상 22) 양현준(21)이 뜬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이끄는 셀틱은 5일(이하 한국시각)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로스 카운티와 2023~2024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개막전을 치른다.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은 지난 시즌 리그, 리그컵, 스코티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도메스틱 트레블(3관왕) 이었다. 셀틱은 통산 8번째 트레블을 달성했는데 스코틀랜드 사상 최다 기록이다.
최근에는 한국으로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송민규(전북 현대) 송범근(쇼난 벨마레) 등과 연결된 바 있는 셀틱은 카타르월드컵을 통해 스타로 떠오른 조규성(전북) 영입에 나섰다. 셀틱은 수원에서 엄청난 득점력을 과시하며, 카타르월드컵 예비명단에도 포함됐던 오현규로 방향을 틀었다. 수원과의 줄다리기 끝에 오현규 영입에 성공했다. 지난 1월이적시장에서 영입된 오현규는 21경기서 7골을 넣었다. 출전 시간으로만 본다면 엄청난 득점력이었다. 그는 "교체로 많이 뛰었다.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았다. 첫 시즌을 발판삼아 새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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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에는 과거 기성용-차두리가 뛰었다. 2010~2012년까지 함께 뛰며 '기-차듀오'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오현규 권혁규 양현준 트리오가 올 시즌 그 뒤를 잇는다. .
세 선수는 비시즌 친선경기에서 호흡을 맞췄다. 셋은 지난달 29일 EPL 울버햄턴과의 친선경기에 후반 교체 출전했다. 2일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와의 비시즌 경기에서는 긍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권혁규는 이날 선발로 출격했다. 오현규와 양현준은 후반 그라운드를 밟았다. 두 사람은 경기가 2-2로 팽팽하던 후반 25분 데이비드 턴불의 역전 결승골에 힘을 보탰다. 오른쪽 측면에서 양현준이 앤서니 랄스턴에게 내준 패스가 페널티지역 안에 있던 오현규에게 연결됐다. 오현규가 중앙으로 보낸 공을 턴불이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해 골 그물을 흔들었다.
유럽 무대에서 한국인 선수 셋이 같은 팀에서 뛰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유럽 무대에서 한국인 트리오가 호흡을 맞추는 것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함께 활약한 구자철, 홍정호, 지동원 이후 처음이다. 세 선수 모두 프리시즌 경기에 나서며 좋은 몸놀림을 뽐낸 가운데 시즌 중 팀의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권혁규와 양현준은 낯선 환경과 문화에 적응해야 한다. 또 앞서 셀틱에 터를 잡은 일본인 선수들과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스코틀랜드에는 무려 5명의 일본 선수가 뛰고 있다. 공격진에선 후루하시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권혁규는 하타테 레오와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셀틱은 지난 시즌 '라이벌' 레인저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점 7점 차 우승을 차지했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3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셀틱이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까. 셀틱은 개막전 상대인 로스 카운티를 상대로 8연승을 달리고 있다. 코리안 트리오의 발끝에 눈길이 쏠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