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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코리아♡" 휴대폰으로 한국-독일전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던 모로코, '기적의 16강'에 포효&오열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08-04 07:00 | 최종수정 2023-08-0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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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한민국 여자대표팀의 월드컵 독일전 결과를 알리는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SNS 게시글 댓글창이 순식간에 아랍어와 영어, 그리고 하트로 도배됐다. 이날 결과로 기적처럼 16강에 오른 모로코 축구팬들이 달려와 한국에 감사인사를 건넨 것이었다.

모로코는 3일(한국시각) 국제축구연맹(FIFA)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H조 최종 3차전을 앞두고 상위 1, 2위팀에 주어지는 16강 진출이 불투명했다. 1차전에서 독일에 0대6 참패한 모로코는 2차전에서 한국을 1대0으로 꺾으며 어렵사리 첫 승을 신고했다. 콜롬비아, 독일에 이어 조 3위였기 때문에 자력 16강 진출은 불가능했다. 콜롬비아전에서 승리한 뒤 한국-독일전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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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는 호주 퍼스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전에서 전반 추가시간 4분 아니사 라흐마리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대0 승리했다. 두 팀의 경기가 먼저 끝났기 때문에 모로코 선수들은 경기장에 다같이 모여 휴대폰으로 브리즈번에서 열린 한국-독일전을 시청했다.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선수들은 한국-독일전이 1대1 무승부로 종료하자 기쁜 마음에 방방 뛰었다. 오열을 하는 선수도 있었다. 모로코는 2승1패 승점 6점, 콜롬비아(2승1패)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독일(1승1무1패)은 3위, 한국(1무2패)은 4위로 탈락했다.

그도 그럴것이, 모로코 여자 축구대표팀은 이번에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참가해 기적과도 같은 16강 진출 쾌거를 이뤄냈다. 아랍권 국가가 여자월드컵에 오른 것도 모로코가 처음. 공격수 로셀라 아야네는 "믿을 수 없는 승리다. 우리는 똘똘 뭉쳐 모로코를 위해 특별한 일을 해냈다. 아직 월드컵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16강)프랑스전에 집중하겠다"고 들뜬 소감을 밝혔다. 팬들 사이에서 '모로코인들에게불가능은없다'는 해시태그가 널리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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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독일을 조별리그에서 '광탈'시킨 것도 대단한 업적으로 여기고 있다. 독일은 5년 전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에 충격패하며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한 역사를 반복했다. 2003년과 2007년 월드컵 2연패를 했던 독일 여자 대표팀은 역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승점 4점, 득실차 5골(8득 3실)로도 탈락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독일 축구팬들은 "한국은 독일의 최종보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를 받은 알렉산드라 포프는 트로피를 들고도 웃지 못했다. 지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탈락한 경기에서 MOM을 받은 카이 하베르츠도 그랬다.

한국도 5년 전 역사를 반복했다. 초반 2경기에서 무기력하게 패한 뒤 마지막 경기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번에도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에도 한국은 멕시코 축구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받았다. 멕시코는 마지막 경기에서 스웨덴에 크게 져 만약 독일이 한국을 꺾었다면 탈락할 수도 있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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