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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국가대표 차출을 두고 A대표팀과 아시안게임 대표팀 사이에 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A매치 기간은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유럽파와 국내파가 대회 전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다. 황선홍호에는 이강인을 비롯해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홍현석(헨트)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등의 유럽파가 있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가 아닌만큼, 소속팀의 협조 없이 선수 차출이 불가능하다. A매치 기간이 아니면 소집 자체가 불가능하다.
황 감독은 항저우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발표 후 단 한 차례도 정상 소집을 하지 못했다. 미니 소집으로 대신했다. 지난 올스타 브레이크 때 유럽파와 올스타 멤버를 제외한 14명으로 미니 훈련을 했다. 당연히 정상 훈련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모일 수 있는 시간 자체가 부족한만큼, 궁여지책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황 감독은 7~9일에도 미니 소집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선수들이 모두 모일 수 있는 9월 A매치 기간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여기서 전술적 밑그림을 완성한다는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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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이 9월 A매치 기간 동안 유럽파와 국내서 훈련을 진행하고 싶은 이유가 또 있다. 12일까지 훈련 후 국내에 남겨둔채, 함께 항저우로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5일 정도 출국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항저우는 습도가 매우 높다. 지난 원정 경기에서 선수들이 고생했다. 그래서 현지 적응이 중요하다. 하지만 A대표팀의 유럽 원정에 동행할 경우, 소속팀에 복귀했다가 아시안게임에 나서야 하는만큼 적응기도 없이 바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 사실상 조별리그 출전이 불가능해 반쪽 운영이 불가피하다.
그럼데 조율해야 할 대한축구협회도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황 감독은 더욱 답답하다. 한국 축구의 최정점은 A대표팀이지만, 선수들의 병역 문제가 걸려 있는 아시안게임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대회다. 코로나로 항저우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되며 골치 아픈 상황을 맞았다. 공식 평가전이라도 열리면 차출이 더욱 용이할텐데, A매치 기간 동안 창원에서 2024년 파리올림픽 1차예선까지 진행된다. 황 감독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머리가 아픈 상황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