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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홍명보'라는 이름 석자에는 묘한 마력이 있다. 프로와 만난 지 30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흘렀지만 여전히 흔들림이 없다. 그가 걷는 길이 곧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다.
홍 감독은 포철(포항 스틸러스)에서 뛰던 1995년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선수 연봉 1억원을 돌파했다. 1억원은 당시 2만1000여 포철 임직원 가운데 최고 연봉이었다. 포철은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2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한 홍명보가 '한국 축구의 간판'이라는 점을 평가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사령탑 '10억원 시대'도 이미 예견됐다. 홍 감독은 울산을 통해 K리그 사령탑에 데뷔했다. 2021년, 첫 술엔 배부를 수 없었다. 그 또한 '만년 2위'의 덫에 걸렸다. 다만 실험은 한 시즌으로 충분했다.
2023시즌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한마디로 '극강'이다. 울산은 24라운드가 흐른 현재 승점 56점(18승2무4패)을 기록 중이다. 2위 포항(승점 44)과의 승점 차가 무려 12점이다. 구단 사상 K리그1 첫 2연패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홍 감독의 리더십이 밀알이다.
홍 감독은 늘 그렇듯 좌고우면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 시간이 팀을 파악하고 만들어가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울산이 K리그를 대표하는 리딩클럽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팬분들은 나와 우리 선수들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이자 원동력이다. 울산을 사랑하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