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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호령하던 특급 공격수 사디오 마네(31)가 1년 만에 '미운오리새끼'로 추락해버렸다.
영국 매체 캐치오프사이드는 25일(한국시각) '마네가 알 나스르 구단과 구체적인 입단 협상을 진행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이런 보도의 근거는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의 발언이다. 로마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마네의 에이전트 비요른 베제머가 이번 주에 일본으로 직접 가서 알 나스르 구단과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마네가 지난 주에 이적 협상 진행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즉 마네 스스로 에이전시에 알 나스르와의 입단 협상을 요청했다는 뜻이다. 알 나스르 구단은 현재 일본에서 프리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일본 오사카 나가이스타디움에서 이강인이 소속된 파리생제르맹(PSG)과 친선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나왔지만, 답답한 공격력을 보여주며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마네와 에이전트는 마네의 득점력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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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불과 한 시즌 만에 마네는 '뮌헨의 재앙'으로 전락했다. 실력은 문제가 아니었다. 마네는 생소한 분데스리가에 비교적 잘 적응했다. 지난 시즌 21경기에 나와 11골-4도움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진짜 문제는 '부상 그리고 동료와의 불화'였다.
발단은 지난 11월에 종아리 뼈 골절 부상이었다. 3개월 간 재활히고 돌아온 마네는 조급해져 있었다. 경기력이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자 쉽게 짜증을 냈다. 결국 올 4월에는 경기 중 팀 동료 르로이 사네와 언쟁을 벌인 끝에 라커룸에서 폭력을 휘둘렀다. 이 사건으로 마네는 사실상 뮌헨에서 왕따가 됐다. 뮌헨은 망가져버린 마네를 방출 대상으로 분류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도 마네를 다음 시즌 스쿼드에서 배제한 상태다.
이런 처지가 된 마네는 EPL 복귀를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EPL에서도 마네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마네는 최후의 수단으로 알 나스르 입단을 고려하게 됐다. 알 나스르를 비롯한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구단들은 최근 유명 선수들을 끌어모으는 데 혈안이 돼 있다. 마네는 이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