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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베테랑' 신형민이 우여곡절 끝에 데뷔전을 치렀다.
메디컬테스트까지 완료한 신형민은 팀에 합류해 훈련을 진행했다. 박남열 천안 감독도 신형민의 플레이와 영향력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2주 가까이 시간이 흘렀음에도, 오피셜은 나오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구단주인 박상돈 천안시장의 최종 재가가 떨어지지 않은 것. 일반적으로 선수 영입에 있어 시장의 재가는 사실상 요식행위에 가깝다. 다른 시도민구단들도 사전에 구두로 상황을 전하거나, 통보 정도로 마무리한다. 선수단을 책임지는 감독의 요청과 단장의 승인이 최우선이다. 이전까지 천안도 그랬다. 하지만 어떤 영문에서인지 신형민 영입건은 제동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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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을 지켜본 이적시장 관계자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합의하고 메디컬테스트까지 마치고 훈련까지 한 선수를 시장의 반대로 영입하지 못한 케이스는 전무하다. 심지어 몇억씩 오가는 거액의 영입건도 아니었다. 시장이 개별적으로 내용을 알고 움직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결국 주변이 문제지 않았나 싶다. 애꿎은 선수만 피해를 입을 뻔 했다"고 했다.
천안 입단을 준비한 신형민 입장에서는 자칫 계약이 무산될 경우, 불명예 은퇴를 할 수도 있었다. 타 팀으로 이적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다. 다행히 지난 17일 전격적으로 해결이 났다. 구단 측에서 "선수만큼은 살려야 하지 않겠나"고 읍소를 했고, 결국 입단으로 가닥이 잡혔다. 계약 문제를 턴 신형민은 바로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천안은 이번 사태로 신뢰를 잃었다. 다른 관계자는 "결국 영입은 신용의 문제다. 영입한다고 했다가 석연찮은 이유로 일방적인 계약을 안하겠다고 하면, 누가 천안을 믿고 선수를 보낼 수 있겠나"고 했다. 피해는 결국 선수단으로 이어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천안이 최근 상승세였다. 3경기 연속 무승부 중이었다. 이 중 첫 승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신형민이 뛰었더라면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 늦은 합의가 아쉽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