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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익수볼'이 다시 치고 올라서기 위해서 당장 시급한 건 황의조(30·노팅엄)의 대체자 물색보다 '에이스' 나상호(26)의 '부활'이다.
문제는 서울이 나상호 의존도가 높은 팀이라는 것이다. 각급 연령별 대표를 다수 보유한 팀이지만, 팀 득점률은 나상호의 폼과 비례하는 모습을 보인다. 나상호가 침묵한 최근 8경기에서 서울은 7골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1골에 미치지 못한다. 13~20라운드 평균 승점은 1.25점(2승4무2패)에 그쳤다.
나상호가 펄펄 날았던 개막 후 12라운드까지 팀은 경기당 2골이 넘는 25골을 넣었다. '절대 1강' 울산(23골) 보다 팀 득점이 많았다. 이 시기에 평균 승점은 약 1.92점(7승2무3패)이었다. 1~12라운드까지 나상호는 8골을 몰아치며 '득점왕 페이스'를 달렸다. 기대득점(xG)은 2.6골, 기대득점 대비 실제득점률은 2.69에 육박했다. 1골을 넣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약 2.6골을 넣는 '극강의 효율'을 자랑했다. 하지만 13라운드 이후 기대득점은 0.84로 뚝 떨어졌다. '득점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 자체를 충분히 만들지 못했다. 선두 울산과 차이는 점점 벌어졌다.
대전전에서 나상호의 '현 폼(현재 경기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역습 상황에서 패스 타이밍을 놓쳤고, 슈팅 타이밍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후반 막바지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서울 안익수 감독은 '에이스'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드러냈다. 황의조가 떠난 상황에서 나상호의 부활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당장 눈앞의 경기에서 승점 1점을 3점으로 바꾸기 위해선 방점을 찍어줄 선수가 필요했다. 대전전 이전 7경기에서 4골을 넣은 윌리안은 팀내에서 가장 폼이 좋은 선수였다. 윌리안이 투입된 건 후반 32분이었다. 추가시간 포함 18분은 차이를 만들기엔 충분치 않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