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국가대표팀 동료인 황의조(31)와 나상호(27)가 FC서울에서 시너지를 폭발했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황의조와 나상호는 홈경기 전날이면 꼭 황의조의 자택에서 '자체 합숙'을 한다. 출퇴근도 같이 하며 유럽 진출, K리그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기 전 출근을 하면서는 때마침 '크로스'에 대한 주제로 '토크'를 나눴다고 했다.
나상호의 이야기다. "내가 오늘 경기에서 뛰게 되면 크로스를 올리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크로스 상황에서 자르기(짧게) 보단 길게 올리겠다고 했다. 그러면 의조형이 내가 그쪽으로 가겠다고 했는데, 막상 경기에선 반대로 됐다"며 멋쩍게 웃었다.
나상호와 황의조가 득점 직후 나눈 대화에선 이태석이 '갑툭' 등장했다. 골에 목마른 황의조가 레프트백인 이태석에게 '내 크로스 어땠냐. 이것처럼 크로스를 해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황의조는 그런 말을 했다는 걸 인정하면서 "농담이었다"며 웃었다.
|
|
나상호는 "프리시즌부터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피지컬적으로 많이 노력했다. 월드컵을 직접 경험하고, 해외축구를 보면서 느낀 점은 '자신감을 갖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경기장에 들어서며 하고자하는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겨울부터 공공연히 유럽 진출 의지를 내보였던 나상호는 "내가 서울에 언제까지 있을지 모르지만, 팬분들과 즐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서울이 좋은 위치에 있게끔 만드는 게 내 임무"라며 당장 눈앞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황의조의 상황은 나상호와는 다르다. 오는 6월이면 서울과 단기 임대가 종료된다. 계약서대로면 원소속팀 노팅엄포레스트(잉글랜드)로 돌아가야 한다. 황의조는 "아직 에이전트와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 (유럽)시즌이 끝나는 6월이 되어야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노팅엄의 결과를 챙겨보느냔 질문엔 "어제 이겼던데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황의조는 비록 안익수 서울 감독이 요구한 '경기당 1골' 공약을 지키긴 쉽지 않아졌지만, 마지막까지 서울을 좋은 순위에 올려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