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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현역 시절에는 레전드였는데 감독으로는 역적 취급을 받고 있다.
램파드 탓만 할 수는 없다. 첼시는 이미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다. 램파드가 아닌 그 누가 소방수로 왔더라도 이 사태를 수습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첼시는 올해 이미 감독을 2명이나 잘랐다. 지난해 9월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토마스 투헬을 해고했다. 후임 그레이엄 포터는 그나마 오래 버텼지만 결국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첼시는 4월 포터까지 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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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의 레전드였던 램파드가 이를 수락했다. 개인적인 영광보다는 팀이 망가지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어려운 임무를 수락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램파드가 와도 바뀌는 것은 없었다. 어차피 임시 감독이라는 사실을 선수단 모두가 안다. 램파드 눈에 잘 들어봐야 몇 주 후면 새 감독이 다시 온다. 기강을 세우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동기부여도 쉽지 않다.
램파드가 임시 지휘봉을 잡고 첼시는 6연패다. 램파드는 이전 에버튼 감독 자리에서 물러날 때 4연패였다.
첼시 팬들은 램파드를 비난하기 바빴다.
더 선에 따르면 팬들은 '램파드는 프리미어리그 감독이 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코칭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누가 램파드에게 코치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는가' 등등의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램파드는 "우리는 상대하기 좋은 팀이었다. 압박을 가하지 않았고 짧은 패스만 하면서 전진하지 않았다. 임시 기간 내 역할을 이해하고 있다. 선수들과 더 실용적인 관계를 맺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