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지금 K리그의 모습이 생각한 프로축구의 미래가 아니었을까."
박 회장의 추천사를 위해, 선수 부문 헌액자였던 최순호 단장이 다시 무대에 올랐다. 최 단장은 "수상 이상으로 더 기분이 좋다. 처음 만남을 잊지 못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최 단장은 "박 회장은 한국축구의 수많은 최초를 함께 해주셨다. 유럽이 부럽지 않은 한국 최초의 축구 전용구장, 최초의 클럽 하우스, 최초의 유스 시스템 확립까지, 박 회장이 한국 축구에 만든 유산"이라며 "한국 축구에 옳은 일이 무엇인지 알고 행동하셨던 분이며 혜안을 가지신 분이다. 회장님이 만든 시스템 속에서 한국 축구는 단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대리 수상자로 나선 박태준 회장의 아들 박성빈 씨는 "가신지 12년이 됐다. 이렇게 추억할 시간을 주셔서 감사하다. 축구 참 좋아하셨다. 부모님 세대 많은 분들이 그랬듯, 미래 세대를 위해 희생하는 마음으로 서울 아닌 포항의 현장에 계셨다. 유년기에 반짝 거리는 추억이 축구였다. 방학을 이용해 포항에 가면 군화발로 공을 차주셨다. 짬을 내 서울 오면 동대문 운동장 같이 갔다. 말년에 손주들과 독일월드컵에 같이 가셨다. 가족들에게 평생 간직할 추억을 축구가 만들어줬다. 월드컵, 올림픽도 중요하지만 한 가족이 같이 응원하고 세대를 공감해 함께 하는 프로축구 40년 역사의 모든 분들이 하루하루 일상을 더 밟게 만들어주신다. 지금도 들판에는 애들이 공을 차고 있다. 그 가족들이 작지만 큰 행복을 누린다. 주말이 되면 지역 프로축구팀 유니폼을 입고 전용구장으로 향한다. 90분 동안은 완전히 몰입해 일상의 아픔을 치유한다. 오늘의 이 모습이 우리 선친이 생각한 프로축구의 미래가 아니었을까 상상해 본다. 프로축구의 진보가 우리 일상에 가까워지고 스포츠가 주는 가치가 우리에게 다가왔으면 좋겠다. 선친은 축구인들과 인연이 같했다. 집안 대소사를 함께 한 기억도 선명하다. 미래를 이끌 젊은 인재들을 만나 응원하는 것을 즐거워 하셨다. 최순호, 홍명보, 이동국 등 포항의 가족과 함께 한 것을 자랑스러워 하셨을거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