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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런 지경인데도 갈 텐가?'
하지만 현 상황을 냉정히 볼 때 이강인이 토트넘 행을 택하지 않는 게 훨씬 나은 판단일 듯 하다. 토트넘이 갈수록 '폭망의 길'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물에 젖은 모래성처럼 붕괴되고 있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각) 영국 안필드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치른 2022~2023시즌 EPL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대4로 또 졌다. 손흥민이 1골-1도움을 기록하면서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의 맹활약을 펼쳤음에도 팀의 몰락을 막을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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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토트넘행을 수락하지 말아야 할 결정적인 이유가 될 수 있다. 토트넘이 이런 꼴인데 반해 여전히 이강인의 영입에 열의를 보이고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현재 라리가 3위에 안정적으로 랭크돼 있다. 5위 비야레알보다 승점 13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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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토트넘은 여전히 감독-단장 공석인 상태다. 시즌 종료시점까지 혼돈과 부진이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이러면 팀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다. 이런 팀에 가봐야 커리어 성장에 보탬이 될 게 없다. 게다가 새로 부임하게 될 감독의 성향도 짐작키 어렵다. 만약 이강인이 토트넘 보드진의 주도로 영입됐는데, 감독이 활용도를 저평가하면 답이 안나온다. 이강인이 애꿎은 '희생양'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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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알아주는 감독이 있고, 미래 전망도 훨씬 밝은데다 오랫동안 몸 담아 온 친숙한 리그의 팀이라는 점. 이강인이 토트넘보다 AT마드리드를 선택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