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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지나친 신중함인가, 아니면 고도의 술책인가
아르테타는 현재 아스널을 리그 1위로 이끌며 새로운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아스널은 현재 리그 6연승을 질주하며 승점 72(23승3무3패)로 19년 만에 EPL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1위 경쟁 상대인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64)보다 1경기를 더 치렀지만, 승점은 8점이 많다. 아스널이 갑자기 부진에 빠지지 않는 한 우승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아르테타도 당장 아스널을 떠날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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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제르비 감독은 이번 시즌 초반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첼시로 떠나며 공석이 된 브라이튼 감독 자리를 이어받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현재 6위지만, 리그 3위 뉴캐슬과 승점 차이는 4점에 불과하다. 남은 경기 성적에 따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 이내로 도약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아스널은 이런 실력에 주목하고 있다.
아스널이 데 제르비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는 이탈리아에서 나왔다. 이번 주 투토 스포츠는 '아스널은 만약 아르테타가 팀을 떠나기로 결정하면 데 제르비를 그 후임으로 지목했다'고 전했다. 단순한 관심 뿐만이 아니라 이미 움직이고 있다.
이 매체는 '아스널은 데 제르비의 에이전트인 에두아르도 크르냐르에게 이미 관심 표명을 했다'면서 '당장 실현될 아이디어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아스널의 관심 표명은 다른 측면에서는 라이벌 구단인 토트넘의 데 제르비 선임을 방해하려는 공작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데 제르비는 현재 토트넘 감독 후보 중 한명이다. 그러나 아스널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 데 제르비가 토트넘의 감독직 제안을 수락하지 않게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아르테타 감독이 당장 아스널을 떠날 리도 없기 때문에 데 제르비가 마냥 아스널의 제안을 기다릴 수는 없다. 결국 아스널의 관심표명은 토트넘의 감독 선임 작업에 혼선을 주려는 노림수가 담긴 행동으로 볼 여지가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