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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최고의 조커였다. '포항 비에리' 이호재(23)가 창단 50주년을 맞은 포항 스틸러스의 2023시즌 K리그 개막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신인 이호재는 성실한 훈련 태도로 예쁨을 받았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주로 후반 조커로 활용된 이호재가 가장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 건 2021년 10월 3일 광주 원정이었다. 역시 후반 교체투입돼 멀티골을 폭발시켜 팀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2023년 개막전과 데자뷔였다.
2023시즌을 앞두고 체중 3kg을 감량한 이호재는 부상까지 안고 뛰고 있다. 지난 1월 베트남 하노이 동계훈련 도중 부상을 했는데 발목에 뼛조각이 6개나 돌아다닌다는 진단을 받았다. 통증이 없다는 건 천만다행이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이호재의 변신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었다. 김 감독은 "호재가 올해는 달라질 것이라는 것이 보였다. 베트남 전훈 때부터 준비하는 과정과 훈련 태도가 너무 좋더라. 발목에 뼛조각이 돌아다니는 가운데서도 열심히 했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좋았다. 오히려 내가 훈련을 그만하라고 관리를 해줘야 할 정도였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시작했다. 이날 멀티골로 스스로 자신감도 생겼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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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도 이호재의 역할은 '조커'다. 그러나 주전 스트라이커로 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터다. 그렇지만 때를 기다리고 있다. 이호재는 "선수라면 선발에 대한 욕심이 있다. 선발까지 가기에는 감독님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믿음을 쌓아야 한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