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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베테랑 공격수 임상협(35)이 FC서울전 데뷔전부터 건재를 과시했다.
임상협은 지난시즌까지 포항 동료였던 인천 미드필더 신진호의 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았다.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아 왼발을 휘둘렀고, 발을 떠난 공은 크게 휘어 골문 좌측 구석에 꽂혔다.
임상협은 "수비가 발을 뻗길래 그걸 피해 슛을 하자고 생각했다. 한데 상대 골키퍼도 수비 발 때문에 (공이)잘 안 보였던 것 같다. 궤적이 워낙 좋았다"고 자찬했다.
신진호와 따로 득점에 대해 얘기를 나눴냐는 질문엔 "따로는 얘기하지 않았다. 다만 김기동 감독님이 축하한다고 연락이 왔다"고 답했다.
1988년생, 한국나이 서른 여섯인 임상협은 이날 경기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량을 보인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는 "포항 시절부터 친한 박사님께 영양 섭취에 관한 조언을 받고 있다"며 "내 나이가 많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젊은 선수들과 뛰어도 자신이 있다"고 했다.
임상협은 동계 전지훈련을 돌아보며 "안익수 감독님께 제가 가장 많이 혼났다"며 "혼난만큼 보답을 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부산, 수원, 포항 시절 수차례 서울 원정길에 올랐던 임상협은 "상대편 입장에서 부러웠다. 뛴다는 것 자체가 특권이다. 첫 경기지만 응원에 감동을 받았다. 그만큼 책임감이 생긴다. 올해는 서울 팬들 실망시켜드리지 않고 싶다"고 강조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