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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기업구단의 색채가 강한 사령탑이었다. 한때는 '부잣집 도련님'이라는 말도 들었다. 더 이상은 아니다. 부산 기장에서 만난 최용수 감독의 입에는 "강원도민을 위해서"라는 말이 떠나지 않았다. 강원FC는 태국 촌부리에 이어 부산 기장에서 2차 전지훈련을 펼치고 있다.
보름 앞으로 다가온 K리그 개막에 대해선 "기대반 설렘반"이라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최 감독은 "지난해 결과물에 대해선 나도, 선수도 만족이란 단어를 거론하고 싶지 않다. 기대치가 더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말이 앞서는 멘트를 하고 싶지는 않다. 좀더 건설적으로 '능동적인 축구'를 하고 싶다. 내용적인 면에서도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 된 점을 보여주고 싶다. 선수들의 열정이 더 좋아졌다. 결속력을 통해서 다시 한번 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용수의 아이들'이 건재하다. 12골-13도움, K리그1 전체 공격포인트 1위를 차지한 김대원과 혜성처럼 등장해 8골-4도움을 기록하며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쥔 양현준은 강원의 얼굴이다. 대대적인 영입은 없지만 '뉴페이스'도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접은 디노가 복귀한 가운데 우즈벡 특급 알리바예프, '멀티 플레이어' 유인수, 수비수 김우석을 새롭게 수혈했다.
강원은 26일 오후 4시30분 원정에서 올 시즌 1부로 승격한 대전하나 시티즌과 첫 경기를 치른다. 최 감독은 14개월 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대전하나의 거센 도전을 뚫고 잔류에 성공했다. 반면 강원에 눈물 흘린 대전하나는 1년 뒤인 지난해 그 한을 뚫고 1부 재진입에 성공했다.
"한 팀의 수장으로 팬들을 위한 승리는 당연하다. K리그 흥행이나 좋은 이슈거리가 될 것이다. 개막전이 원정이지만 어떤 팀이 됐든 상대가 누구냐보다 우리의 경기를 해야 한다. 대전은 2년 전에 비해 다 바뀌었다. 1부 팀으로 존중하고, 경쟁력도 갖춘 팀이다."
최 감독은 늘 그랬듯 꼭 이기고 싶은 상대로 디펜딩챔피언 울산 현대를 꼽았다. 강원은 10년 넘게 울산을 넘지 못했다. 그는 "한 팀 남아있다. 울산이다. 전북 김상식 감독에게 지난 시즌 후 안 좋은 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울산의 경기를 봤는데 확실히 개인 능력이 출중하더라. 홍명보 감독님이 하실 일이 없을 것 같다. 올해 만큼은 꼭 이기고 싶다"고 웃었다.
최 감독은 마지막으로 "올해도 중원권 경쟁이 치열할 것 같아 재밌을 것이다. 우리는 도전자 입장에서 그 안에 비집고 들어가봐야 한다. 신바람나는 축구로 강원도민들에게 어떤 선물을 해줄까 그런 생각밖에 없다. 과정과 절차를 올바르게 가고 싶다"라며 '시즌3'의 '뉴 강원'을 기대케했다.
부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