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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영글고 있는 '포스트 김진수', 수원FC 박철우 김도균 감독의 '히든카드'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3-02-11 11:56


제주서 영글고 있는 '포스트 김진수', 수원FC 박철우 김도균 감독의 '…
박철우.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제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포스트 김진수'가 제주도에서 알차게 영글고 있다. 주인공은 수원FC의 왼쪽 측면 수비수 박철우(26)다.

박철우는 2023시즌 김도균 수원FC 감독의 '히든 카드'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주전 왼쪽 측면 수비수로 활약했던 박민규를 잃었다. 군입대했다. 특히 김 감독은 새 시즌 스리백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수력이 좋은 윙백이 필요한 상황. 팀 내 왼쪽 윙백 자원에는 지난해 대구에서 데려온 황순민과 충남아산에서 임대 신분으로 뛴 박철우가 있었다.

뚜껑을 열기 전까진 '베테랑' 황순민(33)이 주전 경쟁에서 앞서있었다. 그러나 태국 전지훈련이 시작되자 박철우가 김 감독의 눈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빠른 스피드에다 화려한 기술을 통한 드리블과 돌파, 날카로운 크로스 등 흡사 김진수(31·전북)를 연상케 했다. 위치 선정과 조직적인 플레이, 수비력 등 보완한 점은 있지만, 김 감독은 "가지고 있는 것이 많은 선수"라며 칭찬했다. 충남아산에서 많이 성장했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공통된 의견. 지난 9일 제주도 서귀포시 효돈축구장에서 열렸던 강릉시청과의 연습경기에서도 선발 출전, 90분간 자신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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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박철우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는 구단 스카우트들이 많아졌고, 심지어 박동혁 충남아산 감독은 임대를 마치고 수원FC로 복귀한 박철우 영입을 시도하기도. 김 감독은 박민규의 군입대를 염두에 두고 박철우의 임대를 계획했던터라 친분이 두터운 박 감독에게 박철우를 내줄 수 없었다.

병역도 마쳤다. 박철우는 2020년 K4리그 소속 포천시민구단에서 두 시즌 동안 뛰었다. 51경기에서 17골을 넣으며 공격수 못지 않은 공격력을 내뿜었다. 이후 지난해 복귀해 곧바로 충남아산으로 임대돼 25경기를 뛰어 1골을 넣었다. 황당한 상황도 경험했다. 골 넣은 선수 축하 세리머니를 하다 가벼운 부상을 하기도.

박철우가 올 시즌 김 감독 지도 하에 폭풍 성장을 이룬다면 A대표팀 입성도 무리는 아니라는 평가다. 파울로 벤투 감독에 이어 A대표팀 새 지휘봉을 잡을 사령탑도 김진수와 홍 철로 양분된 왼쪽 풀백 또는 윙백의 세대교체를 생각해야 한다. 박철우가 틈새를 파고들기 위해선 K리그1 데뷔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해야 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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