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가득' 백성동 "내 기량이 나와야 팀이 나를 신뢰한다"[제주 미디어 캠프]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제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올 겨울 FC안양에서 포항으로 둥지를 옮긴 '테크니션' 백성동(32)은 설렘이 가득하다. 생애 첫 K리그 1부 리그에서 뛰게 됐다.

6일 제주도 서귀포시 KAL호텔에서 열린 2023년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 참석한 백성동은 "감사하고 기대가 되는 한 해"라며 환하게 웃었다.

금호고-연세대 출신인 백성동은 2012년 일본 주빌로 이와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 멤버이기도 했던 백성동은 일본 사간도스와 V바렌 나가사키(임대)를 거쳐 2016년 K리그로 유턴했다. 하지만 줄곧 K리그2(2부 리그)에만 머물렀다. 수원FC에 둥지를 틀었고, 2020년 경남으로 이적한 뒤 지난해 안양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 동안 K리그1 팀에서 러브콜이 온 적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이야기만 오고갔지 확실한 건 없었다"고 설명했다.

K리그1과 K리그2의 차이점에 대해선 "나에게 압박해 오는 속도가 다르더라. 또 훈련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진지한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고 했다.

4-2-3-1 포메이션을 선호하는 김기동 감독은 백성동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직선적이고 빠르게 문전으로 접근하는 축구가 완성되려면 백성동의 연계 능력이 필요하다. 측면에서 정재희 김인성과 경쟁 중인 백성동은 "감독님께선 측면에서 안쪽으로 침투하는 플레이를 원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3-4-3 시스템을 사용한 안양에서도 스리톱에서 왼쪽에 섰는데 포항과 비슷한 것 같지만, 역할이 조금 달랐다"고 덧붙였다.

백성동은 공격포인트 10~15개를 올 시즌 목표로 잡았다. 그는 "그라운드 안에서 퍼포먼스가 나와야 팀이 나를 신뢰한다"며 명확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면서 "선발이든, 교체든 그라운드 안에서 활력소 역할을 하고 싶다. 내가 가진 스피드와 기술로 팀 공격을 극대화시키고 싶다"고 전했다.

이적생으로서 빠르게 팀에 녹아들려고 노력 중이다. 백성동은 "영상으로 포항 축구의 힌트를 얻고 동료들에게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 (신)광훈이 형과 승대에게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10번의 귀환이다. 백성동은 "10번을 주셔서 감사하다. 부담도 있지만 10번을 주신만큼 팀에서 기대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