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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제주의 미래, 새 도전 이기혁이 가진 '두 가지 무기'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3-01-28 22:36 | 최종수정 2023-01-28 22:36


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제가 '인터뷰 울렁증'이 있어서…."

'제주 유나이티드의 미래' 이기혁(23)이 쑥스러운 듯 웃었다. 그는 "지난해 A대표팀 다녀왔을 때 몇 차례 인터뷰를 해봤다. 인터뷰는 너무 어색하다"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냈다.

이기혁의 축구 인생은 초등학교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조기축구회에서 축구를 하던 아버지의 손을 잡고 그라운드와 인연을 맺었다. 이기혁은 "아버지께서 조기축구회 소속이셨다. 아버지 친구분들께서 같이 놀아주셨다. 축구가 재미있어서 계속하게 됐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 현대 유스 출신으로 2021년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K리그 35경기에서 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A대표팀에 발탁돼 2022년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기혁은 "그동안 연령별 대표팀에도 가보지 못했다. 항상 마지막에 떨어졌다. A대표팀에 뽑혔을 때 '멍' 했었다. 한 번 가보니 계속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0~15일 동안 훈련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이기혁은 이제 새 도전에 나선다. 그는 2023시즌을 앞두고 제주 유나이티드로 트레이드 됐다. 이기혁은 "시즌 끝나고 훈련하고 있는데 트레이드가 됐다. 주변에서 '기분이 어떻냐'고 많이 물어봤다. 제주에 와서 훈련하고 있는데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 있다. 이기혁은 지난해까지 22세 이하(U-22) 자원으로 뛰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U-22 적용 대상이 아니다. 그는 "그동안 U-22 혜택을 받아서 경기를 뛰었다. 이제는 그 혜택이 사라졌다. 어리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책임감이 든다.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부담 아닌 부담이 있다. 혼자만의 부담인 것 같다"며 웃었다.

이기혁에게는 두 가지 무기가 있다. 첫 번째는 왼발이다. 그의 왼발킥은 매우 날카롭다는 평가다. 두 번째는 멀티 자원이라는 것이다. 이기혁은 미드필더로 중원에서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수비수로도 뛸 수 있다.


그는 "여러 포지션을 많이 봤었다. 골키퍼 빼고는 다 봤었다(웃음). 제일 자신 있는 포지션은 미드필더다. 수원FC에서는 공격쪽인 자리를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오른쪽 윙을 봤다. 제주에서는 다양한 포지션을 생각하고 있으신 것 같다. 남기일 감독님께서 공격적인 부분도 생각하고 있는데 수비적인 부분도 생각하고 있다고 하셨다. 왼쪽백도 물어보셨다. 여러 부분으로 생각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기혁은 "제주는 항상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도전하는 팀이다. 더 나아가 우승 경쟁도 하면 좋을 것 같다. 제주에서는 풀타임도 많이 뛰어보고 싶다. 올 한해 '나'라는 선수를 알릴 수 있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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