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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올해는 왕중왕전 한번 나가봐야죠."
축구적으로도 한단계 도약하는 모습이다. 김 감독은 "확실히 응집력이 생겼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1년간 함께하며, 김 감독식 빌드업 축구가 조금씩 힘을 내고 있다. 조직적으로 안정감을 찾으니, 결과도 만들어지고 있다.
남양주시티는 김 감독 축구인생의 전부다. 그는 일찌감치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명 골키퍼 코치 출신인 김현태 대전하나시티즌 전력강화실장코치의 조카이기도 한 김 감독은 무릎 부상으로 26세의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수술만 네번. 미련은 없었다. K리그에서 뛰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더이상 무릎이 말을 듣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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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도 따라왔다. 무엇보다 김 감독만의 색깔이 만들어졌다. 현역 시절 피지컬이 약해서 기술적인 축구를 했던 자신의 스타일대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볼소유를 바탕으로 패싱게임을 이어가는 '거여타카'는 초등 축구계에서 제법 알아주는 브랜드였다. 김 감독이 가르친 선수들은 여전히 엘리트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프로 입성을 눈 앞에 둔 선수도 있다. 잊지 않고 연락이 오는 선수들을 볼때마다 지도자 하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
거여초에서 10년을 보낸 김 감독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21년 3월, 직접 제이썬 U-15팀을 창단했다. 상급 학교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그의 손을 거쳤다. 당연히 돈도 많이 들었다. 거여초부터 쌓은 인맥에, 김 감독 특유의 부지런함이 시너지를 내며, 빠르게 자리잡았다. 초등 대회에서 살다시피한 김 감독은 학부모들을 만나고, 또 만나 설득 작업을 했다. 김 감독의 열정에 학부모들도 마음을 열었다.
제이썬 U-15팀은 1년간 가능성을 보였다. 주말리그 득점왕도 배출했고, 기존 팀들과의 간극을 많이 줄였다. 김 감독의 노력 속 선수들의 진학도 성공적으로 되고 있다.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 아쉬운 점이라면 승점 1 차로 왕중왕전에 나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남양주시티라는 새 옷으로 갈아입은 김 감독은 올해 더 높은 도약을 꿈꾸고 있다. 김 감독은 "올해는 왕중왕전에도 나가고, 전국대회에서도 8강까지 가고 싶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가능할 것 같다"고 웃었다. 지난 해 첫 동계훈련지였던 제주에서 다시 한번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남양주시티는 올해도 한단계, 한단계 높은 곳으로 올라갈 생각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