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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일본도 '냄비근성'이 엄청나네.
이변, 또 이변의 연속인 일본 축구다. 일본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강호 독일을 2대1로 꺾었다. 이 경기도 일본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강력한 선 수비 후 역습 축구에 독일이 흔들렸다. 점유율은 독일이 압도적이었지만, 일본의 결정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독일전 후 일본은 난리가 났다. 모리야스 감독은 '명장'이 됐고, 일본은 마치 월드컵에서 우승한 듯 환호했다. 2차전 상대가 조 최약체로 평가받던 코스타리카였기에, 16강 진출을 따놓은 당상이라고 했다. 사실 일본에서 이번 월드컵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죽음의 조'에 편성됐고, 스스로의 전력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 "8강이 목표"라는 모리야스 감독의 말에 콧방귀를 뀌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첫 판부터 독일을 이겨버렸으니, 기대감이 갑작스레 커지고 말았다.
심지어 일본의 독일전 승리를 예측한 '인간 문어' BBC 크리스 서튼도 태세 전환에 나섰다. 코스타리카에 진 일본이 스페인전을 이기지 못할 거라 예측한 것이다. 아무도 희망을 걸지 않았던 스페인전, 일본은 다시 한 번 기적을 일으켰다. '강팀 킬러'로 죽음의 조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다시 한 번 역습 축구의 힘이 빛을 발했다.
'명장병'에 걸린 감독에서 다시 진정한 '명장'이 된 모리야스 감독은 기시다 총리로부터 축하 전화까지 받는 영광을 누렸다. 일본팬들은 실력으로 독일, 스페인을 이겼다며 흥분하고 있다. 이변의 연속인 일본의 이번 월드컵, 그들의 '냄비근성'도 뜨거워지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