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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골키퍼가 이 상을 수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쿠르투아는 활짝 웃지 않았다. 골키퍼가 발롱도르 시상식의 들러리로 전락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노출했다.
영국 '미러'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쿠르투아는 "나는 이 상을 수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쿠르투아의 말도 틀리지는 않았다. 쿠르투아는 실제로 2021~2022 챔피언스리그 리버풀과 결승전에서 무수한 슈퍼 세이브를 펼치며 팀을 구했다. 우승에 엄청난 공을 세웠다.
하지만 축구에서 골키퍼와 필드플레이어는 요구 되는 능력이 사실상 다른 종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별개 포지션이다. 야구로 비유하자면 투수와 타자 차이다. 야구는 아예 투수와 타자를 나눠 시상한다. 발롱도르 또한 그래서 골키퍼 상을 따로 만든 것이다. 또한 골키퍼는 아무리 날고 기어도 팀의 패배를 막을 수는 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 수는 없다.
1956년부토 시작된 발롱도르 역사상 골키퍼가 발롱도르를 차지한 사례는 단 1차례 뿐이다. 그가 바로 야신 트로피의 모델 레프 야신이다. 야신이 1963년 발롱도르를 가져간 이후 이 상은 필드플레이어들의 전유물이었다. 올해에도 발롱도르 상위 25위 안에 골키퍼는 2명이 전부였다. 7위 쿠르투아 외에 25위 AC 밀란의 프랑스 골키퍼 마이크 메냥이 이름을 올렸다.
쿠르투아는 "레알 마드리드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팀의 일원으로 작년은 특히 놀라운 시즌이었다. 멋진 골키퍼들과 함께 이 트로피를 거머쥐게 돼 자랑스럽다. 가족들에게도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