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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도 칭찬 '베테랑 파워' 인천 강민수 "마흔까지 욕심 내보겠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2-10-12 09:51 | 최종수정 2022-10-12 10:00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베테랑 파워' 강민수(36·인천 유나이티드)의 힘을 매섭다. 2004년 전남 드래곤즈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한 강민수는 '20년 차'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내년이면 프로 데뷔 20년이 된다. 이제는 내가 데뷔한 시즌에 태어난 선수들과 같이 뛰고 있다"며 웃었다.

어느덧 서른 중반. 하지만 그의 축구 시계는 여전이 '1초의 오차'도 없이 움직이고 있다. 그는 11일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의 3대1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뒤 조성환 인천 감독이 베테랑들의 헌신을 특별히 칭찬했을 정도다.

경기 뒤 강민수는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옆에서 같이 뛰는 김준엽(34) 김동민(28)을 칭찬하는 품격을 보였다. 그는 "팀 목표가 있는 상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옆에 있는 선수들의 실력이 좋다. 내가 컨트롤을 하면 볼이 내가 있는 쪽으로 오지 않을 것 같다.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부족하다. 90분을 뛸 체력은 충분하지만, 순발력이 조금 떨어진 것 같다. 과거와 100% 똑같지 않다. 그동안 쌓은 경험으로 커버한다.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를 더 사용한다"며 웃었다.

그는 K리그에서만 456경기를 뛰었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A대표로도 33경기를 소화했다. 강민수는 "월드컵, A매치 등을 치르면서 느낀 게 많다. 선수들에게 얘기해주고 싶은 게 있지만 괜히 '라떼'가 될 것 같다. 훈련 때나 경기 때 솔선수범을 하려고 한다. 베테랑이 많은 팀은 좋은 경험을 가진 것이다. 동시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래서 더 솔선수범해야한다.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는 없다. 선수들에게 한 경기 잘했다고 우쭐할 것도, 한 경기 못했다고 침울해 있지도 말자고 한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일희일비하지 말고 가야한다. 그게 정신력"이라고 강조했다.

강민수는 "내가 '빠른년생'이다. 1985년생 김창수(인천) 이근호(대구FC) 박주영(울산 현대) 등과 친구다. 우리는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현실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시기다. 우리끼리 '나이 많이 들었구나' 한다. 예전에는 경기 뒤 인사할 때 '다음 경기 잘해'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아프지 말자'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팀에 (김)광석 형(39)이 있다. 형이 정말 큰 힘이 된다. 형을 보면서 마흔까지 뛰고 싶은 마음을 가졌다. 욕심낸다고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마흔까지 욕심을 내보겠다. 우선은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가고 싶다.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은 16일 포항 스틸러스와 격돌한다.


인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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