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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4분' 팀 내 최고 평점, 이강인 WC 향한 '다짐처럼' 소속팀에서 펄펄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2-10-11 14:41 | 최종수정 2022-10-11 20:00


사진=레알 마요르카 구단 공식 SNS 캡처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강인(21·레알 마요르카)은 자신의 '다짐대로' 묵묵히 제 길을 걸어가고 있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요르카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알리칸테주의 마르티네스 발레로에서 열린 엘체와의 2022~20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원정 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열린 경기였다. 두 팀의 대결은 폭우와 강풍 탓에 예정보다 30분 늦게 막을 올렸다. 양 팀에서 한 명씩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경고가 10장이나 나올 정도로 치열했다. 경기 뒤 아기레 감독이 "무승부가 공평한 경기였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런 상황 속 마요르카의 중심은 이번에도 이강인이었다. 그는 3-5-2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장신 공격수' 베다트 무리키와 짝을 이뤘다. 이강인은 코너킥과 프리킥을 전담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상대의 강력한 압박에도 특유의 '키핑 능력'을 발휘해 볼을 지켰다. 이날 이강인은 후반 추가 시간 로드리게스와 교체될 때까지 94분을 소화했다. 볼 터치 47회, 패스 성공률 80.7%, 키패스 3회를 기록했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40분 무리키가 경합에서 반칙으로 퇴장을 당해 시너지 효과를 다하지 못했다. 경기 뒤 축구 통계 전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6.7점을 줬다. 팀 내 3위였다. 소파스코어는 팀 내 최고인 7.38점으로 평가했다.

이강인은 올 시즌 마요르카의 리그 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1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다만, 9월 A매치 휴식기 뒤 치른 두 경기에선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FC바르셀로나전 풀 타임, 이날도 90분 이상 소화하며 핵심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대한 꿈을 얘기했다. 이강인은 "체력적으로 잘 준비해야 한다.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월드컵 출전은 모든 축구 선수의 꿈이다. 스페인 무대는 최고의 리그 중 하나"라고 했다. 그는 소속팀에서 활약하며 1년 6개월 만에 A대표팀에 승선했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은 그에게 단 1초의 시간도 허락하지 않았다. 이강인은 "축구선수로서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출전은) 내가 선택할 수 없다. 소속팀에 돌아가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월드컵을 향한 자신의 다짐처럼 소속팀에서 매 경기 재능을 뽐내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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