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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상처'가 너무 크다. '현대가 더비'가 남긴 '후유증'이다.
11일 강원FC와의 36라운드에는 베스트11 꾸리기도 어려울 정도다. 벤치에 있던 홍정호가 퇴장을 당했고, 김진수는 여전히 햄스트링이 좋지 않다. 무엇보다 공격의 본체나 다름없는 바로우가 누적 경고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데다, 김상식 감독 마저 항의 중 받은 경고로 이번 경기 벤치에 앉을 수 없다. 공수에 걸쳐 핵심 자원들이 모두 빠진 채 강원전을 치러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심리적 타격'이다. 전북은 '역전 우승'이라는 희망 하나로 지금까지 버텨왔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부터 지옥 같은 일정을 이어왔다. 8월부터 지금까지 무려 16경기를 소화했다. 4일에 한번 꼴로 경기를 치렀다. 초인적인 힘이었다. 김 감독은 선수를 하나로 묶었고, 선수들은 매경기 사력을 다해 승점을 따냈다. 모두가 체력적 우려를 걱정했지만, 전북은 그럴수록 강해졌다. 울산전 전까지 5연승, 그 중에는 주중 울산과의 FA컵 준결승 승리까지 있었다.
전북은 강원전에 승점 1만 획득하면 2위를 확정한다. 3위를 이미 결정한만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에도 성공했다. 남은 시즌 부담없이 FA컵 결승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게 유일한 위안이다. 그만큼 '현대가 더비'가 남긴 상처는 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