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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현장리뷰]"너를 믿는다" 감독의 말에 살아난 송승민 선제골, 충남아산 이랜드 꺾고 6위탈환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2-10-05 21:21


충남아산 송승민(오른쪽)이 5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6분 결승골을 넣은 뒤 벤치의 박동혁 감독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2 현장리뷰] "너를 믿는다."

하고 싶은 말이야 수없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박동혁 충남아산FC 감독은 골이 터지지 않아 고민하던 송승민에게 딱 한 마디를 이 건넸다. 그리고 이 말 한마디로 자신감을 되찾은 송승민은 올 시즌 가장 값진 골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충남아산이 올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따냈다. 충남아산은 5일 오후 7시30분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29라운드 순연경기에서 전반 6분 만에 터진 송승민의 결승골과 후반 31분에 나온 유강현의 추가골을 보태 2대1로 승리했다. 이랜드는 후반 추가시간 까데나시의 페널티킥으로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팀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승리였다. 이 승리 덕분에 충남아산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이랜드를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더불어 5위 경남FC(승점 53)와의 승점 차이를 2점으로 좁히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걸린 5위 탈환의 가능성을 되살렸다. 반면 이랜드의 5위 탈환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팀 감독은 하나같이 "올해 가장 중요한 경기"라며 말했다. 현실적인 얘기였다. 나란히 승점 48점으로 6, 7위에 있는 이랜드와 충남아산이 5위 경남을 따라잡으려면 무조건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따내야 했다. 지거나 비기면 5위 탈환 가능성은 없다. 초반 실점이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다소 수비적인 출발이 예상됐다.

그러나 경기 시작과 함께 이런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두 팀 모두 '닥공(닥치고 공격)' 스타일로 불꽃 튀는 접전을 펼쳤다. 그리고 전반 6분만에 송승민의 골이 터졌다. 골킥으로 상대 진영에 넘어간 공을 상대 진영 중간에서 받은 이학민이 측면의 김강국에게 연결했다. 김강국이 우측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페널티 지역의 송승민을 향해 길게 크로스했다. 송승민은 상대 수비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오른발 트래핑 후 그대로 강슛을 날려 골망 위쪽을 꿰뚫었다.

지난 5월 3일 안양전 이후 무려 5개월 여 만에 나온 송승민의 시즌 3호 골이. 경기 전 "송승민이 너무 힘들어해서 전화 통화로 '너를 믿는다'고 해줬다. 오늘 한 건 할 것 같다"던 박 감독의 예감이 100% 적중한 순간이었다.

초반 송승민의 골이 터지자 경기 양상은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이랜드는 충남아산 골문을 호시탐탐 노렸다. 그러나 충남아산 박한근 골키퍼가 까데나시, 김선민 등의 결정적인 슛을 수차례 막아내 전반 1-0 리드를 지켜냈다. 이랜드의 공세가 무력화된 사이 후반 31분 유강현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19호골로 득점 선두에 복귀하는 동시에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랜드는 후반 추가시간에 까데나시가 페널티킥으로 1골을 만회했지만, 2골 차를 좁히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아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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