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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저승사자'오르샤 징크스,무리뉴 이어 투헬까지 경질됐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2-09-07 22:47


<저작권자(c) AFP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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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빅클럽,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감독들은 이제 디나모 자그레브를 상대할 때 '오르샤 징크스'를 염두에 둬야할 것같다.

K리거 출신 '디나모 윙어' 오르시치(한국 등록명: 오르샤)가 지난 시즌 무리뉴 전 토트넘 감독에 이어, 새 시즌 투헬 첼시 감독의 경질을 야기했다. 첼시는 7일 투헬 감독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자그레브 원정에서 전반 13분 오르시치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대1로 패했다. 전반 13분 오르시치가 수비라인 뒷공간을 깨뜨리며 하프라인부터 페널티박스까지 폭풍질주했다. 첼시가 레스터시티로부터 7000만파운드(약 1100억원)에 영입한 수비수 포파나가 오르시치의 속도를 이기지 못했다. 골키퍼와 1대1 상황, 감각적인 오른발 칩샷이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고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투헬 경질이 전격 발표됐다. 첼시는 '구단에서의 투헬 감독과 스태프들이 보여주는 노고에 감사한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슈퍼컵, 클럽 월드컵 우승 등 투헬 감독의 시간은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데자뷰'다. 2021년 3월 12일, 디나모는 토트넘과의 유로파리그(UEL) 16강 1차전 원정에서 0대2로 패했지만 홈 2차전에서 오르시치가 기적같은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3대2,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썼다. 토트넘의 8강을 좌절시킨 대반전, 그리고 한달 뒤 조제 무리뉴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1년 6개월 뒤 오르샤에게 통한의 역습 한 방을 내준 투헬마저 옷을 벗었다. '오르샤 징크스'라 할 만하다.

오르시치는 EPL팀, 런던 빅클럽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2021~2022시즌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웨스트햄전 선제 결승골, 토트넘과의 16강전 해트트릭, 이날 첼시전 결승골 등 총 5골을 기록하며 카림 벤제마의 8골에 이어 잉글랜드 팀 상대 최다골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출처=크로아티아 매체
'크로아티아 국대' 오르시치는 유럽 무대에서 명실상부 '자이언트 킬링'의 아이콘이 됐다. 시작은 2019년 9월 18일 자신의 유럽챔피언스리그 데뷔 무대였던 아탈란타전 해트트릭이었다. 이어 지난해 유로파리그 16강 토트넘전에서 '역전' 해트트릭으로 자그레브의 8강행을 이끌었고, 지난 2월 '라리가 강호' 세비야와의 유로파리그 1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1대0 승리를 이끌었고 2차전(1대3패)에서도 골맛을 봤다.

크로아티아 현지에선 오르시치를 '저승사자'로 묘사한 센스작렬 웹툰이 팬들 사이에 퍼져나가고 있다. 검은 옷에 피 묻은 도끼를 든 '저승사자' 오르시치가 아탈란타, 토트넘, 세비야를 차례로 보내고, 첼시 문을 똑똑 두드리는 모습. 결과는 알려진 대로다. 오르시치가 혹독하게 괴롭혔던 세비야 훌렌 로페테기 감독도 현재 경질설이 파다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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