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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험한 고개를 간신히 넘었나 싶었는데, 여전히 눈 앞에는 높은 산이 가로막고 있다.
만약 이 경기마저 졌다면 그대로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 꿈은 사라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아직은 꿈을 더 꿀 수 있게 됐다. 그래서인지 박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감동적인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전반 막판 이호인의 퇴장으로 숫자가 불리한 상황에서도 후반에 2-2를 만든 선수들을 칭찬했다.
하지만 칭찬의 이면에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에 대한 아쉬움도 배어있다. 사실 '10명 경기, 극적 무승부. 4연패 탈출'이라는 표면적 결과들을 벗겨내고 경기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수에 걸친 충남아산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또한 여전히 풀리지 않는 세트피스 공격의 아쉬움도 또 반복됐다. 이는 결국 단조로운 득점 패턴으로 이어진다. 유강현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박 감독은 이미 연패 기간때부터 '세트피스의 활성화', '득점의 다양화'를 해법으로 제시했지만, 실질적으로 선수들이 이걸 소화하지 못한다. 게다가 패턴을 다양화하기에는 시즌 잔여 경기도 얼마 되지 않는다. 박 감독은 지난 김포전 후 "안산이나 전남 등 해볼만한 상대들에게 승리를 거두면 좋은 흐름을 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안산전에서 나타났듯 지금 리그에서 충남아산 전력으로 만만한 팀은 없다. 더 큰 각성이 필요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