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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전북 현대 '난세의 영웅'은 송민규(23)였다.
김 감독은 깜짝 카드를 꺼내 들었다. 측면 공격수 송민규를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으로 올렸다. 원톱이었지만 사실상 제로톱 전술이었다. 김 감독은 "송민규가 전북에 와서 한 번도 원톱으로 뛰지 못했다. 과거 포항 스틸러스에선 좋은 모습 보였다. 잘 해주길 바란다. 송민규가 슬럼프 아닌 슬럼프인 것 같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한다. 자기 플레이 하고 편안하게 했으면 좋겠다. 잘 되면 또 하나의 옵션이 생기는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송민규는 2018년 포항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했다. 차근차근 경험을 쌓은 송민규는 2020년 재능을 폭발했다. 리그 27경기에서 10골-6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그해 영플레이어상도 송민규의 몫이었다. 그는 단박에 K리그 최고의 스타로 뛰어 올랐다. 재능을 인정 받은 송민규는 지난해 여름 전북으로 이적했다. 기대가 컸다. 특히 송민규는 당시 22세 이하(U-22) 카드로도 활용 가능해 더욱 눈길을 모았다. 하지만 적응은 별개의 문제였다. 송민규는 지난 시즌 전북 소속으로 17경기에서 3골-3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올 시즌도 앞선 14경기에서 1골-1도움에 머물렀다. 김 감독이 송민규를 두고 '슬럼프 아닌 슬럼프'라고 표현한 이유다.
전북은 마지막까지 공격을 늦추지 않았다. 구스타보, 김진규 문선민 등이 슈팅을 날리며 추가골을 노렸다. 수원FC도 물러서지 않았다. 특히 후반 40분 라스의 득점으로 균형을 맞추는 듯했다. 하지만 라스의 골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취소됐다. 전북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