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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리그라는 장기 레이스를 이어가며 어느 한 경기 허투루 보낼 수 없겠지만, 유독 중요한 경기도 있다. 대전하나 시티즌에게 광주FC전이 그렇다. 우승팀에 주어지는 1부 다이렉트 승격권을 노리는 대전 입장에서 '선두' 광주와의 경기는 승점 6점짜리 경기다. 흐름까지 감안하면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대전은 하나은행 인수 후 대대적인 투자로 스쿼드의 무게감이 눈에 띄게 좋아졌지만, 오히려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이민성 대전 감독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승격 1순위라는 평가가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도 그랬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몸이 경직돼 보였다. 반면 광주 선수들은 얄미울 정도로 경기운영을 잘했다. 대전이 물아붙이는 상황에서도 큰 흔들림이 없었다. 라이벌전에서 계속 승점을 챙긴 이유였다.
이 감독은 "결국 우리가 가야할 길이다"며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물론 대전은 일정상 문제로 광주보다 두 경기를 덜 치렀다. 이 경기를 모두 잡을 경우, 승점차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 산술적인 이야기다. 중반을 지난 지금, 양 팀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격차는 제법 커 보인다. 다이렉트 승격은 또 다시 요원해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