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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구가 지긋지긋한 원정징크스에 울었다.
세징야(대구)는 부상 후유증이 남아 있었다. 벤치에서 출발했다. 가마 감독은 "세징야는 주요 선수다. 100%가 아니더라도 두려움을 줄 수 있는 선수다. 스타팅으로 기용해야 하지만, 부상 복귀 후 훈련을 많이 하지 않았다. 부상도 완벽히 회복하지 못했다. 당장 스타팅으로 뛰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45분을 소화하든, 그렇지 않든 부상이 심해지지 않아야 한다. 기회가 된다면 안뛰게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에이스 없는 전반은 팽팽했다. 수원FC의 근소한 우세 속, 대구가 역습으로 맞섰다. 전반 14분 수원FC가 선제골을 넣었다. 페냐의 패스미스를 라스가 가로채 돌파하는 과정에서 오승훈 골키퍼가 막아냈고, 흘러 나온 볼을 정재용이 지체없이 때려넣었다. 수원FC는 라스가 여러차례 뒷공간을 허물었지만, 마지막 터치가 아쉬웠다. 슈팅까지 가지 못했다. 전반 종료 직전 대구가 동점골을 넣었다. 전반 추가시간 김진혁이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정태욱이 헤더로 밀어넣자 골키퍼가 막았고, 정태욱이 재차 때린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 볼은 '고자기' 고재현 앞에 떨어졌고, 고재현이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1로 끝날 것 같던 경기를 바꾼 것은 페냐였다. 경기 내내 날카로운 왼발을 뽐냈던 페냐는 후반 41분 아크 정면에서 멋진 왼발슛으로 철옹성 같던 박배종 골키퍼를 넘었다. 라마스 대체자로 여름이적시장에서 대구 유니폼을 입은 페냐는 K리그 데뷔골을 넣으며 대구에 원정 첫 승을 안기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다시 한번 경기가 요동쳤다. 사력을 다하던 수원FC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재용의 패스를 받은 김건웅이 김우석에게 걸려 넘어졌다. 김우석은 퇴장을 당했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김 현이 이를 성공시키며 경기는 결국 2대2로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경기는 경기 내내 주심의 오락가락 판정으로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양 팀 벤치가 모두 불만을 표출한 것은 물론 양 팬들도 주고받으며 '심판 눈떠라' 콜을 외쳐야 했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