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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 3점이 이리도 힘든 일일까.'
확실한 득점원이 부재한 가운데 해결사 역할을 해야할 '외국인 공격수' 그로닝이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2부리그 득점왕' 안병준 영입에 성공, 울산전에서 PK 마수걸이골을 신고했지만 아직은 적응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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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이 울린 후, 수원 삼성 서포터들은 폭염의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다. 10경기 무승에 열받은 팬들이 "정신 차려! 수원" 콜과 함께 야유를 쏟아낼 줄 알았다. 그런데 수원 서포터들은 한목소리로 "안병준!" "오현규!"를 연호했다. 자신 있게 도전했지만 실축에 절망한 공격수, 마지막까지 한 골을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한 유스 선수를 팬들이 오히려 위로했다. '뛰어, 싸워, 이겨'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팬들의 격문이 빅버드에 뜨겁게 나부꼈다.
세상 모든 프로의 존재 이유는 팬에 있다. 그런 면에서 수원 삼성은 이겨야할 이유가 확실한 팀이다. 골대 불운은 있을지언정, 수원 삼성은 K리그1 그 어느 팀보다 '행복'한 팀이다. 10경기를 이기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선수들을 지지하고 응원하고 위로할 줄 아는, 품격 있는 '파란피'의 '찐'팬들을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승점 3점을 만들어내야 하는 팀이다. 수원 삼성은 3일 대구FC 원정, 6일 수원FC전에서 다시 승점 3점에 도전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