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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조규성(24·김천 상무)이 더 이상 황의조(30·보르도)의 백업 스트라이커가 아님을 증명했다.
그러다 후반 35분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교체투입된 고영준이 수비 뒷 공간으로 낮고 빠른 킬패스를 연결했고, 조규성이 상대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지난 6월 이집트와의 A매치에 이은 두 경기 연속골이었다.
조규성은 지난해 9월 7일 레바논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부터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넘어야 할 산이 높았다. 벤투호 부동의 스트라이커는 황의조였다. 피지컬 면에선 조규성이 앞서지만, 경험적인 측면에서 황의조의 중용은 당연해 보였다.
머리로도 골을 잘 넣는다. 지난달 14일 이집트와의 친선경기에선 왼쪽 측면 크로스를 쇄도하며 헤딩으로 골을 폭발시켰다.
조규성이 황의조의 '백업'이 아닌 '경쟁자'로서의 모습을 보이면서 벤투호의 최전방 스타일은 다양해졌다. 확실한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생겼다. 4년 전 러시아월드컵 당시 김신욱이라는 장신 공격수가 버티고 있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그러나 조규성은 김신욱보다 발이 빠르고, 제공권 싸움에서도 능하다. 반쪽짜리 카드가 아니다. 상대에 따라 벤투 감독이 조규성이든, 황의조든 확실한 원톱 카드를 장착할 수 있게 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